[미디어펜=김규태 기자]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5일 "지난 3일 감행한 북한의 제6차 핵실험은 '핵무장 완성' 선언을 위한 수순"이라고 밝혔다.

강경화 장관은 이날 국회 정기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 '외교부 긴급현안보고'에 참석해 "북한은 핵실험 당일 오후 중대보도를 통해 이를 대대적으로 선전하면서 이번 핵실험이 '국가핵무력 완성의 완결단계 목표 달성에 있어 매우 의미있는 계기'라고 자평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강 장관은 이번 북한 핵실험에 대해 "약 50kt의 위력을 지닌 것으로서 지난 5차 핵실험 때 보다 훨씬 강력한 규모"라며 "군사기술 및 북한의 게임플랜 등 전략적인 면과 상징적 측면에서 중대한 함의를 가진다"고 설명했다.

특히 강 장관은 "무엇보다도 북한의 이번 핵실험은 '핵무장 완성'이라는 목표를 향한 자체 시간표에 따른 수순으로 보인다"며 "북한이 과거 6차례 핵실험을 통해 사실상 핵보유국 지위 확보를 추구한 파키스탄을 벤치마킹한다는 평가도 있다"고 강조했다.

강 장관은 북한의 핵무장 완성 목표에 대해 "중국의 양탄일성(兩彈一星) 모델에 따른 핵무장 완성 수순 차원으로 보인다"며 인도와 파키스탄의 전례를 비추어 보아 핵보유국 기정사실화 시도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양탄일성'은 중국의 1960년대 핵미사일 개발 모델로 원자탄, 수소폭탄, 인공위성을 뜻한다.

   
▲ 강경화 장관은 5일 국회 정기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 '외교부 긴급현안보고'에 참석했다./사진=연합뉴스

강 장관은 이에 대해 "핵무장 완성이라는 면에서 앞으로 어떤 추가 도발을 감행할지 한미 당국 간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며 "북한이 이 시점에서 고강도 도발을 감행한 것은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압박에 결코 굴하지 않을 것이라는 저항"이라고 지적했다.

강 장관은 이어 "북한은 긴장을 최고조로 끌어올리는 '벼랑끝 전술'을 통해 궁극적으로 미국의 대북 정책 변화를 유도하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같은 맥락에서 북한은 '베를린 구상' 등 우리 정부의 구상에 일체 호응하지 않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강 장관은 "북한은 대북 제재‧압박에 대한 우리 정부의 접근을 근본적으로 바꾸도록 압박을 가하고 있다"며 "병진노선 5년차를 맞아 핵무장과 경제발전 양축에서 전례없는 속도전을 펼치는 북한 입장에서 이번 6차 핵실험은 체재결속 측면에서 더할 나위 없는 선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