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조태열 유엔 주재 한국대사는 12일(현지시간) 안보리의 대북제재 무용론에 대해 "제재 효과는 상대(북한)가 입장을 바꿀 때 성공한 것으로 나타나는 것"이라며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다.

조태열 대사는 이날 뉴욕 주유엔 대한민국대표부에서 가진 특파원 간담회에서 전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만장일치로 채택한 새로운 대북제재 결의 2375호와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조 대사는 안보리의 이번 제재 결의가 북한의 거듭된 핵실험과 핵 미사일 개발 고도화에 대해 실질적으로 무용지물일 수 있다는 지적에 "북한은 제재로 인해 지금 내부적으로 등과 허리가 쑤시고 속이 쓰릴 수도 있다"며 "제재 효과는 상대가 입장을 바꿀 때 성공한 것으로 나타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조 대사는 이어 "이번 안보리 제재 결의에는 북한에 대한 유류 제재가 처음으로 들어가는 등 의미 있는 성과였다"며 "제재 효과는 마지막 순간에 폭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조 대사는 "말을 물가로 끌고 가는 것이 제재이며 그 역할을 안보리가 하는 것"이라며 "현재 미국은 물론 중국과 러시아의 말에도 귀 기울이지 않고 있는 북한에게는 결국 제재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 조태열 유엔대사는 11일(현지시간) "북한을 핵보유국이 되려는 미몽에서 깨우기 위해 이번 결의를 포함한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의 충분하고 완전한 이행을 국제사회에 촉구한다"고 밝혔다./사진=미디어펜

조 대사는 향후 북한의 행보에 대해 "핵 미사일 프로그램을 완성해 미국과 핵군축 협상을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국제사회가 그것을 인정할 수 없고 (풀어야 할) 숙제"라고 강조했다.

앞서 조 대사는 11일(현지시간) 북핵 문제에 대한 당사국 자격으로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보리 회의에 참석해 "이번 제재가 충실히 이행되어야 핵무기 개발을 추구하는 북한의 능력을 현저히 저하시킬 것"이라며 "강력한 경제 제재는 현 상황에서 유일한 외교적 수단"이라고 언급했다.

조 대사는 이날 "북한을 핵보유국이 되려는 미몽에서 깨우기 위해 이번 결의를 포함한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의 충분하고 완전한 이행을 국제사회에 촉구한다"며 "북한을 비핵화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해서는 제재를 강화하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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