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주영 기자]현대기아차가 글로벌 최대 시장인 미국과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사업 재정비를 완료했다. 그동안 판매량 감소로 직격탄을 맞은 미국과 중국 시장에서 조직 정비 등을 완료하면서 해외 판매량 회복에 나설지 주목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16일(현지시간) 9개월 동안 공석이던 미국판매법인(HMA) 사장에 이경수(케니 리)씨를 새로 임명했다. 

HMA는 선임 배경에 대해 “현대차 글로벌 사업의 존경받는 리더 중 하나인 이경수(케니 리)씨가 오는 18일자로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를 맡는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데이브 주코브스키 CEO가 사임한 이후 약 9개월만에 신임 CEO가 선임된 셈이다.

현대차의 이번 인사는 최근 미국 시장에서 부진한 판매량을 회복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지난 8월 미국 판매량이 5만4310대로 작년 8월보다 24.6% 줄었다. 

이는 지난 5월 이후 4개월 연속 두 자릿수 감소율이다. 올해 상반기 미국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7.4% 줄어든 상황이다.

현대차는 중국 공장의 가동 정상화를 위해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최근 생산 중단 등으로 판매량이 급감한 중국 합자법인인 북경현대차의 CEO 격인 총경리 등 임원진을 대폭 교체한 것이다.

중국 합작법인인 북경기차가 최근 판매량 급락을 이유로 부품 협력사에 대금을 지급하지 않아 공장 가동 중단이 반복된 데 대한 조치로 풀이된다. 

중국 북경기차는 지난 13일부터 협력사들에 그동안 밀린 대금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중국의 사드 보복 등으로 또다시 같은 이유로 가동을 중단할 여지가 충분하다는게 현대차의 주장이다.

현대기아차는 최근 중국 현지에서 생산량이 3분의 2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양사의 8월 중국 판매량은 7만6010대로 작년 8월보다 39% 감소한 상황이다. 현대차는 이 기간 동안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35%, 기아차가 45% 감소했다.

현대기아차는 조직 개편과 동시에 하반기 신차 투입을 위해 본격적인 마케팅에 돌입할 전망이다. 현대차는 미국 시장에는 코나와 제네시스 G70, 중국 시장에는 ix35와 올 뉴 쏘나타 등 신차를 출시해 공격적인 사세 확장에 나설 예정이다.

현대차는 소형 SUV ‘코나’를 올해 안으로 미국에 투입하고, 지난 15일 국내에 첫 공개한 제네시스 ‘G70’을 내년 초(3월 예정) 미국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또 G70과 같은 시기 미국 시장에 현대차의 첫 픽업트럭인 ‘싼타크루즈’도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차도 미국 시장 판매량 확대를 위해 첫 프리미엄 세단인 스팅어를 10월 중 미국 시장에 내놓는다.

중국 시장을 위해서는 SUV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형 모델을 선보인다. 현대차는 지난 8월 중국에서 첫 전기차 모델인 위에동(국내명 아반떼 HD) EV를 출시한 이후 준중형 SUV ix35와 올 뉴 쏘나타, 신형 소형 세단 레이나 등을 차례로 선보일 예정이다.

기아차도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대대적인 신차 라인업을 강화한다. 기아차는 ‘K4’ 상품성 개선 모델 ‘카이선’을 시작으로 9월 ‘페가스’와 ‘KX 크로스’, 11월 ‘K3(포르테)’ 후속 모델까지 신차 4종을 중국 시장에 투입한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중국에서는 SUV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미국에서도 RV 차종의 판매 비중 확대로 수익성을 개선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