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100만 명이 넘는 채무불이행자의 절반 정도는 빚의 늪에서 빠져 나오기 힘들고, 장기연체자 절반 이상이 신용회복에 실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21일 '금융안정상황' 자료를 발표해 채무불이행자 신용회복 과정을 추적한 결과를 실었다.
2014년 새로 채무불이행자가 된 39만 7000명을 추적한 결과 3년 6개월이 지난 올해 6월 말 현재 19만 4000명(48.7%)만이 신용을 회복했다. 절반에 조금 못 미친다. 심지어 이들 전부가 채무불이행 이전 수준 신용등급으로 돌아간 것도 아니다.
또한 채무불이행이 발생하고 3년이 지나면 신용회복 가능성이 크게 떨어졌다. 채무불이행자 대비 신용회복자 비율인 신용회복률은 채무불이행 발생 후 1년 이내는 29.5%에 달하지만 3년 이상의 경우 1.1%에 불과했다.
한편 신용회복자 중 60.5%가 1년 이내 채무불이행 상태에서 벗어났다. 쉽게 말해 채무불이행 상태가 되면 얼른 그 상태를 벗어나려고 노력하거나 아예 사태가 장기화되는 경우로 나뉜다는 의미다.
저축은행 등 제2금융 대출 차주 신용회복률은 상대적으로 더 낮았다. 이들이 자력으로 신용회복에 성공한 비율도 매우 낮았다. 저축은행과 신용카드, 대부업, 할부·리스 등 대출을 보유한 차주의 신용회복률은 41.9%였고 이들 기관 대출이 없고 은행 등에서만 돈을 빌린 차주는 71.4% 수준을 보였다.
업권별로 신용회복률은 저축은행(35.6%), 신용카드(36.8%), 대부업(37.9%), 할부·리스(39.8%)에 비해 은행(43.8%), 상호금융(57.7%) 등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한편 6월말 현재 채무불이행자는 모두 104만 1000명으로 전체 가계차주(1865만 6000명)의 5.6%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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