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주영 기자]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일본 출장길에 올랐다. SK하이닉스가 참여한 한미일 컨소시엄의 일본 도시바 반도체 사업 부문 인수를 마무리 짓기 위해서다.
27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이날 SK하이닉스 이사회 직후인 오후 1시쯤 김포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출국했다. 최 회장의 일본 방문이 SK하이닉스 이사회 직후에 이뤄진 만큼, 한미일 컨소시엄의 도시바 반도체 인수를 차질없이 마무리하겠다는 행보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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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일본 출장길에 올랐다. /사진=SK 제공 |
이번 출장에는 최 회장과 함께 도시바 반도체 인수를 책임지고 있는 박정호 SK텔레콤 사장도 동행한다.
최근 도시바 이사회가 한미일 컨소시엄을 최종 인수자로 선정된 이후에도 한미일 컨소시엄과 도시바는 막판 협상을 벌이고 있다. 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 연합은 지난 6월 도시바 메모리 사업부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이후 3개월간의 혼전 끝에 결국 최종 인수자로 선정됐다.
SK하이닉스는 베인캐피탈과 함께 한미일 연합에 약 6000억엔(약 6조780억원)을 투자한다. 다만 SK하이닉스가 향후 행사할 의결권 지분은 15%로 각국에서 진행될 반독점 심사 기간을 감안하면 늦어도 10월 중에는 본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SK는 보고 있다.
도시바 반도체 인수전에서 패한 웨스턴디지털(WD)은 지난 5월 국제중재재판소에 매각 중단 중재를 신청했다. 일반적으로 중재는 결론이 나오기까지 1~2년이 걸리는 만큼 최대한 발목을 잡겟다는 전략이다.
국제중재재판소는 내달 초쯤 도시바와 WD 간 분쟁을 중재하기 위한 중재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이다.
도시바는 내년 3월까지 메모리 사업을 매각해야 한다. 이 기간 안에 매각하지 못할 경우 2년 연속 부채초과 규정에 걸려 상장 폐지가 유력하다. 반독점 심사 기간이 6개월 정도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오는 10월 중에는 본계약이 체결돼야 할 것으로 SK는 보고 있다.
최 회장은 일본에서 도시바 메모리 인수 작업을 마무리한 후 오는 28일 밴플리트상 시상식 참석차 미국 뉴욕으로 건너간다. 최 회장은 지난 7월 코리아 소사이어티로부터 '밴플리트상'을 수여한 바 있다.
최 회장은 이후 미국 현지 사업장 점검 등을 마치고 추석 연휴 전 한국에 돌아올 것으로 알려졌다.
[미디어펜=최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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