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주영 기자]창사 이래 가장 큰 위기를 겪고 있는 현대자동차그룹이 글로벌 공략에재시동을 걸었다. 특히 현대차 3인방(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은 글로벌 '빅2' 시장인 중국과 미국을 공략하기 위한 해외시장 정비를 최근 마쳤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와 현대모비스는 중국과 미국에서 사드보복 타격과 판매 부진 등 어려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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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모비스 북미법인에서 작업하고 있는 직원들 /사진=현대모비스 제공 |
현대모비스는 지난 26일 중국과 미국에서 올 8월까지 48억달러(5조3000억원) 규모의 부품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연간 수주액(10억달러)보다 5배 이상의 성과를 창출한 것이라고 현대모비스는 설명했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대규모 수주에 대해 지난 3월부터 중국 정부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인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급감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성과는 의미가 크다.
또 해외 시장에서 모듈과 램프, 제동장치, 전장품 외에 감성 부품으로 불리는 외장앰프를 처음 수주했다. 북미에서는 픽업트럭용 섀시 모듈과 함께 전장부품인 DCSA, ICS 등 제품 수주도 성공했다.
현대모비스에 이어 현대기아차도 최근 중국과 미국 사업에서 변화를 통한 재도약을 선언하고 나섰다.
현대차는 올초부터 사드보복으로 판매 타격으로 현지 시장에서 좀처럼 공세를 펼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차는 올 들어 8월까지 중국에서 57만6974대를 판매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4.7%나 줄어든 것이다.
현대차는 같은 기간 미국 판매량도 45만4733대로 12.7% 감소했다.
이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현대차는 최근 미국과 중국법인 수장을 연이어 교체하는 등 선제적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현대차는 지난 4일 중국 합자법인인 베이징현대의 수장 자리에 담도굉 부사장을 총리로 선임했고 이후 12일만인 지난 16일 북미 판매 법인장 자리에 이경수 사장을 선임했다.
현대차가 이같은 조직 개편에 나선 것은 가장 큰 해외시장인 미국과 중국을 각각 맡아 부진한 판매량을 끌어올리기에 주력한다는 신호탄을 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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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현대차그룹 중국 유한공사 이혁준 상무, 왕수복 부사장, 구이저우성 루용정(卢雍政) 부성장, 현대차 차량지능화사업부장 황승호 부사장 등 관계자들이 현대차그룹 빅데이터센터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현대차 제공 |
현대기아차는 또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전략형 신차도 출시했다.
현대차(현지 합자사 베이징현대)는 지난 19일 중국에서 ‘올 뉴 루이나(영문명 레이나)’를 내놨다. 2010년 중국 시장에 첫선을 보인 소형 세단 ‘루이나’의 신형 모델로, 이달 초 가동에 들어간 베이징현대의 충칭(重慶) 공장이 생산한 첫 양산 차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기아차 중국 합작법인 둥펑위에다기아는 26일(현지시간) 중국에서 페가스 신차발표회를 갖고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갔다. 페가스는 같은 소형 세단 ‘K2’보다 한 단계 아래 차급으로 경제성과 실용성을 앞세워 중국 현지를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또 최근 중국에 빅데이터센터를 세우는 등 중국 시장에 R&D 등 투자 역량을 가속화하고 있다. 올 초부터 사드 보복으로 판매부진을 보이는 가운데서도 신기술에 대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나가겠다는 목표다.
현대차가 지난 26일 중국 구이저우성 구이안신구에 개소한 '현대차그룹 중국 빅데이터센터'는 차량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목적지 정보, 1일 주행거리, 특정 부품과 엔진 등의 사용 패턴 등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분석하고 연구개발기지로 활용될 예정이다.
구이안신구는 중국이 지난해 빅데이터 산업 특구로 지정한 곳이다. 현재 애플, 알리바바, 아이비엠 등 글로벌 기업들이 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차는 해당 센터에서 이러한 정보를 분석해 중국 소비자 맞춤형 커넥티드카 개발에 활용할 계획이다. 중국에서 강력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디지털 변혁을 주도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새로운 빅데이터 분석 모델 개발을 위해 중국 2대 통신사인 차이나 유니콤과의 협업도 진행하고 있는만큼 글로벌 시장 경쟁력 강화한다는 것이 현대차의 구상이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미국과 중국에 신차 출시로 판매율도 끌어올린다. 미국은 SUV 및 고급차 시장 확대로, 사드 보복 여파를 겪고 있는 중국시장은 보다 철저한 현지화로 공략할 계획이다.
[미디어펜=최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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