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군사회담 제의 등 우리 정부의 대북대화 추진과 관련해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강경화 외교부 장관에게 항의했다는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 해명에도 불구하고 한미간 엇박자가 없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는 26일 한 강연 자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7월 북한 측에 적십자회담과 군사회담을 제안한 것에 대해 미국 측이 엄청나게 불쾌해 했고, 이에 대해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강경화 장관에게 강력한 어조로 항의했다"고 말했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논란에 대해 "항의라는 표현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한미 외교장관 간에) 수시로 통화하는 가운데 의견이 다른 부분에 대해서 조율하고 소통한다"면서 한미간 대북외교 엇박자가 있다는 점을 시인했다.
관계자는 이어 "(한국 측은 미국 측에 이견에 대해) 조치를 설명하고 이해를 구했다"며 "(이견에 대한) 그런 소통은 편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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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는 최근 군사회담 제의 등 우리 정부의 대북 대화와 관련해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강경화 외교부 장관에게 강력한 어조로 항의했다"고 말했다./사진=외교부 제공 |
문정인 특보의 발언에 대해 외교부는 28일 "항상 있는 외교수장 간의 소통과 의견조율의 과정이었음을 (문정인 특보가) 말한 것"이라고 밝혔다.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기자가 문정인 특보의 해당 발언에 대한 외교부 공식입장을 묻자 이같이 답했다.
노규덕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에 대해 "한미 외교장관 간에는 수시로 긴밀한 협의가 이루어져 왔다"며 "지난 7월 한미 양 장관 간에 현안 전반에 대한 협의가 있는 도중에 우리의 대북제안에 관해 논의가 있었고 이는 항상 있는 외교수장 간의 소통과 의견조율의 과정이었다"고 설명해 앞서 정부 고위관계자와 동일하게 언급했다.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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