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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지성 삼성미래전략실 부회장 |
삼성 미래전략실과 삼성전자 팀장급 전면교체의 의미
“현장에 다 답이 있다.”
삼성그룹이 30일 참모조직인 미래전략실과 주력사인 삼성전자 팀장급에 대해 전격적인 인사를 단행한데는 참모조직의 기능 및 역할변화와 삼성전자의 현장경영 강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룹의 참모조직은 권위와 군림하는 것을 최대한 지양하고 계열사와 현장을 지원하는 조직으로 탈바꿈해야 한다는 것이다. 팀장급을 전무와 신임 부사장급으로 낮춘 것은 이를 반영하는 것이다. 삼성전자도 이번 인사를 통해 젊은 팀장들을 전진배치함으로써 팀장들에게 책임과 권한을 이양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젊은 팀장 등 경영인프라를 보강해 마하경영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메시지가 잘 드러나 있다.
이건희 회장과 최지성 미래전략실 부회장은 그동안 현장경영을 중시해왔다. 최지성부회장은 삼성전자 최고경영자 시절 스태프조직을 대거 수원본사로 옮기는 등 과감한 현장 중시경영 행보를 보여왔다. 그의 현장중시는 그룹 미래전략실장으로 옮기면서도 지속적으로 추진돼왔다.
이회장은 최근 글로벌 경영환경 급변을 맞아 ‘마하경영’을 주문해왔다. 모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모드 교체해야 다시금 도약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기위해 마하경영을 천명해온 것. 최부회장도 참모조직은 무소불위의 군림하는 조직이 돼서는 안된다는 것을 강조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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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인용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장(사장) |
막강한 권한과 권위를 갖고 계열사 등 현장조직을 좌지우지해서는 신속하고 효율적인 경영이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책임을 안지고 권한만 행사는 과거식 그룹조직은 계열사 경영에 부담을 준다는 것이다. 이는 과거 그룹구조본을 이끌었던 이학수 부회장의 참모조직을 대변혁하는 것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외환위기이후 그룹의 사령탑을 맡았던 이학수부회장 시절의 구조본은 계열사를 지시, 통제하는 등 막강한 권한과 파워를 과시했다.
하지만 이제는 신속한 경영과 효율적인 의사결정을 위해서는 미래전략실은 군림하지 말고, 삼성전자를 지원하고 돕는 조직으로 가야 하다는 게 그룹최고수뇌부의 의중이다. 이번에 충격적으로 단행된 팀장급 전면교체는 이를 실행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경영인프라가 대폭 보강됐다. 그룹 커뮤니케이션 팀장인 이인용 사장이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장으로 옮긴 것이 대표적이다. 이인용 팀장은 지난 6년간 그룹 홍보수장을 맡아 각종 어려운 현안과 이슈들을 정도와 신뢰를 바탕으로 수습하고, 국민적 신뢰를 받는 삼성의 이미지를 업그레이드시키는 데 많은 성과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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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서초사옥/뉴시스 |
이팀장은 이제 이재용부회장과 권오현 부회장 등 삼성전자 최고경영자들을 보필하면서 글로벌 브랜드강화, 국민의 사랑과 존경을 받는 삼성의 이미지 강화, 동반성장과 상생의 사회적 이슈에 대응한 사회책임경영 확대 등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반기업적 경제민주화시대에 재계를 대표하는 삼성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확대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펜=이의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