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하늘 기자] 보험사에 대한 민원 건수는 증가하는 반면, 수용된 민원 건수는 지속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생명보험사 가운데선 삼성생명, 손해보험사 가운데선 메리츠화재가 민원을 받아들이지 않은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 '2013~2017년 상반기 연도별 보험사 민원 건수 및 민원 불수용률'/표=채이배 국민의당 의원실


16일 국회 정무위원회 채이배 국민의당 의원은 금융감독원을 통해 받은 ‘2013~2017년 상반기 국내 보험사 민원 건수 및 민원 불수용률’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생명보험사는 접수된 민원 7만539건 중 66.01%에 해당하는 4만6564건을 접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손해보험사는 접수된 민원 9만5863건 중 56.96%에 해당하는 5만4600건을 수용하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보험사가 접수한 총 민원 건수는 2013년 3만1157건, 2014년 3만6008건, 2015년 3만8445건으로 점차 증가했고, 지난해에는 4만건을 넘어섰다.

반면 접수한 민원 중 수용된 민원 건수는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1만5166건에서 1만5816건, 1만4005건, 1만3774건으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민원 불수용률은 51.32%, 56.08%, 63.57%, 66.09%로 점차 증가하고 있다.

   
▲ '2013~2017년 상반기 생명보험사 민원 건수 및 민원 불수용률'/표=채이배 국민의당 의원실


업계별로는 생보사 가운데 삼성생명이 민원 불수용률 77.14%로 가장 높았다. 이어 ING생명이  75.02%, 알리안츠생명 68.88%, 한화생명 67.17%, AIA생명 64.83% 순이었다.

손보사 가운데선 메리츠화재의 민원 불수용률이 60.03%로 가장 높았다. 이어 현대해상 59.92%, 롯데손해보험 59.49%, 한화손해보험 58.94%, 삼성화재 58.32%가 그 뒤를 이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민원 불수용률이 유의미한 숫자인지 잘 모르겠다"며 "보험업계 전반적으로 소비자 보호와 관련된 노력은 꾸준히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원접수 건수를 기준으로는 생보사 중에서 삼성생명이 최근 5년 동안 1만5747건으로 가장 많은 민원이 접수된 보험사였다. 불수용된 민원 건수도 1만2148건으로 가장 많았다. 

손보사 중에선 삼성화재가 1만9924건으로 가장 많은 민원이 접수됐고, 불수용된 민원 역시 1만1620건으로 가장 많았다.

채 의원은 “금융감독원에서 제출한 자료를 분석해 보니 고객들의 민원은 매년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민원을 처리해야 할 보험사의 민원 불수용률이 연평균 5%포인트씩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민원 발생건수의 증가와 수용률이 점점 낮아지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한 “근본적으로 민원이 발생하지 않도록 보험회사의 소비자보호를 강화하고, 소비자들의 민원을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강조하며, 금융당국의 관리감독 강화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단순히 민원 불수용률 수치를 보고 보험사가 일을 잘한다, 못한다는 판단의 잣대가 되기엔 어렵다”며 “소비자 보호를 위해선 각 사에 소비자 인프라 구축이 잘돼있는지, 소비자를 위한 조직이나 인력 등이 충분한지, 민원처리 절차가 잘돼있는지 등 비계량적인 것을 살펴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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