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친정엄마'에서 이혜정이 엄마에 대한 섭섭함을 털어놓았다.

16일 오후 방송된 TV조선 '더 늦기 전에 친정엄마'(이하 '친정엄마')에서는 경주로 여행을 떠난 요리 연구가 이혜정이 엄마 김경애 씨와 깊은 속내를 나누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친정엄마'에서 이혜정은 엄마에게 서운했던 점을 토로했다. 그는 "나에겐 공부를 시키지 말았어야 해. 그냥 내가 하겠다는 요리나 하라고 하지, 왜 그렇게 요리를 못 하게 했을까?"라고 운을 뗐다.

이에 김경애 씨는 "요리가 별거냐. 여자들 밥해 먹고 하는 게 비슷한 거지"라며 머리를 긁적였고, 이혜정은 "그러니까, 엄마. 요리가 얼마나 좋으니까 그랬겠냐"고 토로했다.

딸에게 본인의 삶이 아닌 자신의 삶을 강요했던 김경애 씨. 엄마에겐 딸을 위한다는 욕심이었지만 딸에겐 상처로 남아있는 지난 날이었다.


   
▲ 사진=TV조선 '친정엄마' 방송 캡처


이혜정은 '친정엄마'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사실 살면서 '엄마가 내 길을 막았어'라는 원망이 있었다"면서 "난 지금도 그렇게 엄마가 반대하지 않았으면 예정대로 요리 유학을 갔을 거고, 조금 더 체계적인 요리 공부를 해서 이력을 만드는 일을 했을 거다"라고 속내를 밝혔다.

그는 "우리 엄마는 되게 착각한 거다. 내가 만약 공부 좀 해서 다른 일을 해도 이만큼 즐거운 생활, 이렇게 신나는 내 인생을 살 수는 없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어 "제가 좋아하는 걸 엄마가 반대했기 때문에 더 기를 쓰고 했는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빅마마' 이혜정 역시 엄마의 사랑이 고픈 보통 딸이었다. 그는 김경애 씨에게 "엄마는 오만 세상에서 칭찬받고 싶은 나를 칭찬이라곤 안 하잖아. 왜 그렇게 주저앉혔을까?"라고 속상했던 과거를 떠올렸다.

김경애 씨는 "요새 너 보면 똑똑하고 현명하다고 생각한다"며 멋쩍은 웃음을 보였고, 이혜정도 웃음을 터뜨렸다.

이어 "나는 내 인생을 내 하고 싶은 거 못 하고 억누르고 살았는데, 지지도 안 해줬지만 좋아하는 길을 선택해서 갔으니 네가 잘한 거야. 네가 나보다 행복한 삶을 사는 거야"라며 딸에게 격려를 보내 안방극장을 훈훈하게 덥혔다.

한편 '친정엄마'는 엄마와 만들어가는 여정을 통해 이 세상 모든 엄마와 자식의 진한 유대와 소통을 다루는 공감 로드 버라이어티로, 매주 월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미디어펜=이동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