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윤송이(41) 엔씨소프트 사장의 부친(68)이자 김택진(50) 대표의 장인을 살해한 허모(41)씨가 엔씨소프트의 대표 게임 리니지의 아이템을 거래한 정황이 포착됐다.
29일 경기 양평경찰서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리니지 게임 아이템 거래가 이뤄지는 한 사이트에 거래 가격이 300여만원에 달하는 '쌍태풍7'을 산다는 글을 올린 사람의 연락처와 주소가 허씨의 것과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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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TV |
경찰은 "8000여만원의 빚을 져 매월 200만~300만원의 이자를 갚고 있다"는 허씨 진술을 토대로 게임을 하는 과정에서 채무가 발생했을 가능성, 이번 살인 사건과의 관련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 중이다. 우발적인 범행이라는 허씨의 진술과 달리 계획 범행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허씨가 범행 동기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 가운데, 경찰은 허씨의 인터넷 게임 접속 기록과 함께 계좌 추적 등을 벌여 허씨의 전체 부채 규모를 확인할 방침이다.
다만 허씨가 리니지 유저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리니지 유저라고 해도 범죄와 연관성이 있는지는 단언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허씨는 지난 25일 오후 7시 30분에서 8시 50분 사이 양평에 있는 윤씨 아버지의 자택 정원에서 피해자를 흉기로 세 차례 찔러 숨지게 했다.
허씨는 경찰 조사에서 주차 문제로 윤씨와 시비가 붙어 홧김에 살해했다고 진술했지만, 경찰은 허씨가 빚에 시달리다 금품을 노리고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경찰은 허씨가 범행을 대체로 인정하고 신발과 옷가지 등에서 혈흔이 발견되는 등 증거가 명백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미디어펜=이동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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