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경연 기자]현대자동차의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이 본격 재개될 예정인 가운데 노사 간 팽팽한 대립이 예상된다.
31일 현대차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지난 8월 28일 이후 중단됐던 단체교섭이 이뤄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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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 노사가 지난 4월 20일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올해 임단협 상견례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앞서 하부영 현대차 노조 위원장은 지난 20일 취임 당일 홈페이지에 성명서를 내고 "파업이 필요하면 할 것이고 파업보다 더 큰 위력을 발휘할 투쟁전략을 마련해 당당히 돌파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협상이 결렬될 경우 새 노조 집행부가 파업하겠다고 강하게 밝힌 만큼 현대차의 단체교섭이 올해를 넘길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4월 20일 임단협 상견례를 시작으로 30여차례 교섭을 시도했지만 임금부문에서 큰 입장 차이를 보이며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임금 15만4883원 인상, 순이익 30%의 성과급 지급을 요구한 반면, 사측은 기본급 동결, 성과급 250%+150만원을 제시하면서 협상이 지지부진 했다.
노사는 '완전한 8+8 주간연속 2교대 도입'에서도 합의에 실패했다. 주간연속 2교대란 1조가 8시간 근무를 끝내면 잔업 없이 바로 2조가 투입돼 8시간 근무를 이어가는 것이다.
사측 입장에서는 국·내외 판매가 부진한 상황에서 목표 생산량을 위한 잔업마저 완전히 없애면 생산성 저하로 경영악화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현대차는 올해 목표 판매량 달성을 위해서는 4분기 실적이 개선돼야 한다.
현대차의 1~3분기 판매량을 보면 내수 51만7350대, 수출 275만1835대로 총 326만9185대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국내 판매는 7.5% 늘었지만 해외 판매는 8.5% 감소한 수치다.
중국 사드 여파, 미국 플릿판매(개인 고객이 아닌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대량 판매) 감소 등으로 인해 수출이 부진한 상태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26일 3분기 실적발표에서 신차 '코나'와 '제네시스 G70'로 4분기 수익을 끌어올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코나와 G70의 전체 물량이 모두 국내 공장에서 생산된다는 점에서 불안감이 고조된다.
노조와의 협상이 결렬돼 파업이 진행될 경우 해외 판매 부진을 국내 판매로 메꾸려는 현대차의 전략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현대차 관계자는 "파업도 전면 파업도 있고, 부분 파업도 있기 때문에 모든 생산라인이 멈출 것이라고는 보지 않는다"며 "일단 파업이 발생하지 않게 최대한 협상을 이끌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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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자동차지부 회원들이 지난 8월 22일 양재동 상경투쟁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자동차지부 |
[미디어펜=나경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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