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롯데·LG 엎치락뒤치락…롯데 '해외투자'vs LG '사업다각화' 맞불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국내 화학업계의 쌍두마차인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이 올해 3분기에 나란히 7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가운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화학그룹으로의 변화를 골자로 하는 '뉴 롯데'를 천명, 향후 전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올해 3분기 7897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대비 71.7% 증가한 것으로, LG화학은 2분기 연속 업계 1위 자리를 수성했다.

같은 기간 롯데케미칼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9.1% 증가한 7662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률은 19.1%로 12.3%에 그친 LG화학을 앞섰다.

'엘지와 롯데의 대결'을 뜻하는 '엘롯라시코'는 지난해 롯데케미칼이 창사 40년만에 LG화학을 제치고 국내 석화업계 영업이익 1위를 차지하면서 시작됐다.

올해 들어서는 1분기에 롯데케미칼이 LG화학에 183억원 앞섰지만, LG화학이 2분기와 3분기에 각각 947억원·235억원 차로 앞서는 등 역전에 성공한 모양새다.

4분기에도 1위 경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양사는 각기 다른 사업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우선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바이오에 이어 친환경 고부가가치 제품에 투자하는 등 사업다각화를 통한 수익 증대를 노린다.

LG화학은 폴란드 내 전기차 배터리 공장이 대규모 사업을 수주하면서 내년 1분기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한다며, 내년에는 2세대 전기차 매출 본격화로 올해 대비 50% 이상 높은 전지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 롯데케미칼이 설립한 말레이시아 법인 'LC타이탄'(왼쪽)·LG화학 나주공장 고부가 첨단소재 연구개발센터 조감도(우)/사진=각 사 제공


또한 오는 2022년까지 나주공장에 고부가 첨단소재 연구개발센터 건립 및 친환경 가소제 공장 증설을 위해 2300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LG화학은 오는 2018년말까지 2만3000㎡ 규모로 개발센터를 건립해 기초소재 신제품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친환경 가소제 공장도 생산능력을 30만톤까지 늘릴 계획이다.

지난해 3조원을 투입해 삼성정밀화학과 삼성첨단소재를 인수하고 현대오일뱅크와 합작해 현대케미칼을 만드는 등 화학그룹으로의 변화를 추진해온 롯데케미칼은 앞으로 해외투자에 주력할 전략이다.

말레이시아 법인인 'LC타이탄'의 납사크래커(NCC) 설비가 최근 기계적 준공을 완료, 향후 연간 9만3000톤 가량의 에틸렌 물량을 생산할 예정이다.

20만톤 규모의 LC타이탄 폴리프로필렌(PP) 설비도 내년 상반기에 기계적 준공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위치한 '에탄크래커(ECC)·모노에틸렌글리콜(MEG) 프로젝트'도 내년 하반기에 기계적 준공이 완료될 예정이다.

이밖에도 롯데케미칼은 인도네시아 NCC 건설을 비롯한 동남아 시장의 투자처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교현 롯데케미칼 사장은 지난달 30일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지난해 말 에틸렌을 생산하는 NCC 건설을 위해 13만평 가량의 토지를 구매했으며, 기초 설계를 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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