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개혁연대 공정위에 조사 요구…SK측 "사실상 개인적 투자"
[미디어펜=최주영 기자]SK가 SK실트론 인수 과정에서 최태원 회장이 사익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이뤄진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경제개혁연대는 8일 SK의 SK실트론 인수 과정에서 최 회장의 사익편취 의혹을 제기하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조사를 요청했다.

   
▲ 최태원 SK 회장 /사진=SK그룹 제공

경제개혁연대는 SK가 SK실트론 지분 전체를 인수할 여력이 충분했음에도 불구, 최 회장이 SK실트론 지분 29.4% 취득을 하도록 한 것은 회사기회유용을 통한 지배주주 사익 편취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최 회장이 29.4% 지분을 취득한 것을 정당화시키기에는 근거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SK그룹의 지주회사인 주식회사 SK는 올 1월 LG그룹 계열사이던 SK실트론 주식 3418만1410주를 현금으로 매수해 지분 51%를 취득했다. 이어 나머지 지분 49% 가운데 19.6%는 SK가, 29.4%는 최 회장 측과 계약 관계에 있는 특수목적회사(SPC)가 각각 취득했다.

이에 대해 SK그룹 관계자는 "손자회사인 SK하이닉스가 증손회사가 되려면 지분 100% 취득해야 하지만 자산 효율성 때문에 주식회사가 인수한 것"이라며 "또 주식회사 SK는 지주사이자 투자회사 역할을 하기도 하므로 보통 여러 개 분산투자를 한다"고 말했다.

SK는 주식회사 SK가 이미 실트론의 경영권을 지배하기 위한 지분을 확보한 상태였기 때문에 나머지 주식을 취득할 실익이 없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SK 관계자는 "경영권 프리미엄이 없고 사실상 개인의 재무적 투자이기 때문에 낮은 가격으로 거래가 형성된 것이며 가격이 2배 이상 상승한 것은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SK실트론은 지난해 매출액 8264억원, 영업이익 332억원을 기록할 정도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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