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국가정보원의 특활비 40억 원을 박근혜정부 당시 청와대로 상납해 비자금을 운영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피의자로 소환된 이병호 전 국정원장은 10일 검찰에 출석해 "국정원 강화가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하다"고 밝혔다.

사건을 맡은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검사 양석조)는 이날 오전9시30분 이 전 원장을 소환했고, 오전9시16분경 서초동 중앙지검 청사에 나타난 이 전 원장은 "우리나라의 안보 정세가 나날이 위중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현재 검찰은 '40억 원' 국정원 뭉칫돈이 청와대에서 어떻게 쓰여졌는지 밝히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 전 원장은 이날 '특활비와 관련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시를 받았나', '국정원 특활비를 왜 청와대에 상납했나'라며 쏟아지는 기자들 질문에 답변하지 않고 "최근 들어 오히려 국정원이 큰 상처를 입고 흔들리고 약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전 원장은 이어 "위태로운 상황이고 크게 걱정된다"며 "우리 사회가 이 점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갖고 국정원 강화를 위해 국민적 성원이 더 있었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앞서 검찰은 박근혜정부 당시 전직 국정원장들에 대한 조사를 마친 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시기 및 방법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 '특활비 상납' 의혹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된 이병호 전 국정원장은 10일 검찰에 출석해 "국정원 강화가 어느 때보다도 절실하다"고 밝혔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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