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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PEC 정상회의 참석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1일 오후(현지시간) 베트남 다낭 크라운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반갑게 미소지으며 악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1일 두 번째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 정상화를 다짐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로 베트남 다낭에서 만난 양 정상은 이날 43분간 회담을 이어갔다.
양 정상은 먼저 12월 중 문재인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해 시 주석과 세 번째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미래지향적 관계 발전 문제를 포괄적으로 논의키로 했다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밝혔다.
양 정상은 북한 핵‧미사일과 관련해서는 한반도 안보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북핵 문제를 궁극적으로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하기로 했다.
또 양국은 이를 위해 각급 차원에서 전략대화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사드 문제와 관련해서는 양 정상은 지난 10월31일 공개한 ‘양국 관계 개선 방안에 관한 발표 내용’을 평가하고, 이를 토대로 양국이 모든 분야에서의 교류 협력을 정상궤도로 조속히 회복시키자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시 주석은 이와 관련헤 “새로운 출발이고 좋은 시작”이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한중간 잃어버린 시간을 만회할 수 있도록 양측이 함께 노력하길 바라마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19차 당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고 시 주석께서 당 총서기에 연임한 것 다시 축하드린다”며 “특히 시주석께서 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함을 누리는 ‘소강사회’의 달성을 강조한 것을 보면서 진정 국민을 생각하는 지도자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저와 정부가 추진하는 사람중심 경제와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다”고 말한 문 대통령은 “이런 목표를 양국이 함께 노력하며 실현할 수 있기를 바란다. 아울러 한중 외교당국간 협의를 통해 두 나라 사이에서 모든 분야의 교류와 협력을 정상적으로 회복시키기로 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비온 뒤에 땅이 굳는다’는 한국 속담과 ‘봄을 알리는 매화는 겨울 추위를 이겨낸다’는 중국의 ‘매경한고(梅經寒苦)라는 사자성어를 언급하며 “한중 관계가 일시적으로 어려웠지만 한편으로는 서로의 소중함을 재확인하는 시간이었다”고 했다.
또 “시 주석께서 19차 당대회에서 제시한 새 시대 비전을 실현하는 과정에서 한중관계에서도 진정한 실질적인 전략적 협력 동반자관계로 거듭나고 한중관계의 새 시대를 열어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오늘 우리 회동은 앞으로 양국관계 발전과 한반도 문제에 있어 양측의 협력, 리더십 발휘에 있어 중대한 계기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중한 양국은 각자 경제사회 발전, 양자관계의 발전적 추진, 세계평화의 발전에 있어 광범위한 공동의 이익을 갖고 있다"며 "중한관계와 한반도 정세는 관건적 시기(중요한 시기)에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한중 양국 정상은 지난 7월 독일 베를린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계기에 한 회담에 이어 두 번째 정상회담을 가졌다. 당초 이날 오후 5시부터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이날 폐막한 APEC 정상회의 일정이 지연되면서 정상회담 시간도 순연돼 오후 5시37분부터 6시20분까지 베트남 다낭 중국 측 숙소인 크라운플라자 호텔에서 정상회담이 이뤄졌다.
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은 내년 평창 동계올림픽 맞춰 시 주석의 방한을 요청했다. 이에 시 주석은 “방한을 위해 노력하겠다. 만일 사정이 여의치 못해 못가더라도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정상회담에 앞서 열린 양국 고위당국자 접촉에서 우리 정부는 중국 측 관계자에게 탈북자 당사자의 의사 및 인권 존중과 인도주의적 원칙에 따른 처리, 탈북자 의사 확인 시 한국 정부의 신병 접수 용의를 묻는 과정을 거쳐줄 것을 전달했다.
문 대통령은 베트남에서 시진핑 주석과 회담한 데 이어 아세안(ASEAN)+3 정상회의 및 동아시아정상회의(EAS)의 개최지인 필리핀 마닐라에서 리커창 중국 총리와 잇따라 만나 경제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