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동안 1만662대 판매, 매년 증가세
벤츠GLC·디스커버리 스포츠와 3강구도
[미디어펜=최주영 기자]BMW코리아가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BMW X3' 풀체인지 모델을 6년만에 출시하면서 수입 중형 SUV 시장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BMW코리아는 신형 X3을 통해 수입 중형 SUV 시장 1위인 메르세데스-벤츠 ‘GLC 클래스’를 넘어 시장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 BMW 3세대 뉴X3 전면부/사진=BMW코리아 제공

14일 업계에 따르면 BMW는 오는 16일 뉴 X3의 신차발표회를 열고 연간 판매목표와 마케팅 계획 등을 공개한다. 뉴 X3는 미국 공장에서 생산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국내 영업점에서 이르면 다음주부터 판매 계약에 돌입한다.

뉴 X3의 국내 출시 모델은 XDrive 사륜구동 시스템을 기본 채택한 M스포츠 패키지(20d, 30d)와 오프로드 캐릭터를 강조한 X라인 패키지(20d, 30d)의 2가지 트림 총4종으로 구성된다. x라인 모델은 출시 예정이다. 

이전 세대보다 개선된 점은 '스펙'이다. X3은 최신의 4기통 디젤 엔진과 6기통 디젤 엔진을 장착했다. 스텝트로닉 8단 자동변속기와 BMW의 주행성능을 대표하는 xDrive 인텔리전트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을 기본 장착해 다양한 도로 상황에서도 문제없이 실력발휘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 2세대 X3 연간 판매량 /자료=BMW 제공
뉴 X3 x드라이브20d는 최대 토크 40.8㎏·m, 최대 출력 190마력으로 도심 주행에 최적화된 힘을 발휘한다. 함께 선보인 뉴 X3 x드라이브30d 역시 3ℓ 직렬 6기통 디젤로 최고 265마력에 63.3㎏·m의 최대토크를 내고 연비는 11.3㎞/ℓ까지 올랐다.

첨단 편의 사양도 업그레이드 됐다. 뉴 X3 전 모델에는 주행 중 BMW 콜센터와 연결해 원하는 장소의 주소를 내비게이션으로 전송하는 컨시어지 서비스를 3년간 무상으로 적용했다. 

또 주행 중 사고 발생시 자동으로 긴급 전화를 걸어주는 인텔리전트 이머전시 콜 시스템이 전 모델에 적용돼 BMW 콜센터가 가까운 구조 통제 센터에 통보하고 구조 요원이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탑승자를 지원하는 등 흥미로운 사양이 탑재됐다. 

BMW는 X3의 이같은 경쟁력을 앞세워 벤츠 GLC,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스포츠 등과 경쟁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SUV 시장에서는 벤츠가 중형 SUV인 GLE와 GLC의 인기를 바탕으로 높은 판매실적을 기록 중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벤츠의 중형 SUV인 GLE는 올해 3430대가 판매됐다. 준중형급인 GLC는 3329대 판매되며, 벤츠의 인기를 견인했다.

SUV 전문 브랜드로 알려진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스포츠 역시 같은기간 3099대를 판매했다. 이 차는 지난 9월 한달에만 600대가 팔렸다.

BMW는 지난 2003년 첫선을 보인이후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160만대 이상 판매된 X3이 국내에서 인기를 확보하고 있는 만큼 '게임 체인저'로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며 자신하고 있다. 

BMW에 따르면 2011년 출시된 2세대 X3 판매량은 출시 이후 올해까지 6년동안 총 1만662대로 올 들어 10월까지 누적판매량은 1447대에 달한다. 뉴3의 경우, 구체적인 판매목표를 밝히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연간 5000대 이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가격은 x드라이브 20d M 스포츠 패키지만 기준으로 놓고 보면 6870만원, GLC가 220d 프리미엄 6990만원으로 벤츠가 조금 더 높지만 x드라이브 30d M 스포츠 패키지 등 일부 모델은 8000만원대로 고가에 속한다.  

다만, X3가 트림별로 패키지 구성이 상대적으로 다양한 만큼 벤츠 GLC보다 선택폭이 훨씬 더 넓을 것이라고 BMW는 보고 있다.

   
▲ 신형 GLC 쿠페 /사진=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제공

최근 중형 수입 SUV 시장은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국내 SUV 시장 규모는 2011년 이후 연 평균 16% 성장해 지난해 45만대까지 증가했다.

수입차들은 앞다퉈 최신 모델을 내놓고 있다. 볼보는 8년만에 출시한 XC60의 완전 변경 모델을 출시했고, 랜드로버는 올 1월 디스커버리 스포츠 TD4 출시 인기에 힘입어 9월 레인지로버 벨라를 내놨다. 시장 1위 브랜드인 벤츠도 중형 SUV 모델 GLC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인 ‘더 뉴 GLC 350e 4MATIC’을 선보였다.

각 브랜드들의 중형 SUV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한 싸움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중형 SUV가 각각의 세를 확장하며 시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BMW X3가 뛰어들면서 벤츠와의 직접 경쟁구도가 펼쳐졌다"며 "이에 따라 벤츠의 독주체제였던 중형 SUV 시장에 만만치 않은 경쟁자가 등장한 만큼 시장 판도 변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최주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