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대입일정 후속조치...대학 입학 및 학사일정도 조정
[미디어펜=김규태 기자]교육부는 전날 일어난 포항지진에 따른 대입일정 후속조치로, 2018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의 일주일 연기에 이어 대입 수시모집과 정시모집 모두 1주일씩 연기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후속조치에 따라 당장 이번주 주말부터 시행 예정이던 대학별 논술 및 면접 등 수시모집 일정이 일주일씩 연기되고, 수능시험 이후 이의신청·정답확정 등 일정도 일주일씩 연기된다.

교육부는 다만 채점기간을 기존 19일에서 18일로 단축해 12월12일 수능 성적을 통지할 방침이다.

교육부는 대입 정시일정도 일주일 연기하되 추가모집 일정을 조정해 대학 입학 및 학사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포항지역의 경우, 수험생들이 기존 시험장에서 수능을 치를지 혹은 다른 대체시험장에서 볼지에 대해 18일까지 확정을 짓고, 21일까지 개별적으로 안내할 계획이다.

박춘란 교육부 차관은 이날 오후2시 후속조치 상황브리핑을 갖고 "지금도 발생하고 있는 포항지역 여진에 대한 우려 속에 학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결정했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박 차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전국 수험생의 수험표 재배부 및 시험장 변경과 관련해 "발부받은 수험표를 최대한 유지하고 포항이 아닌 다른 지역에선 시험장 재배치를 검토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험일을 일주일 연기했으나 시간이 워낙 제한적이고 또 다른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어 박 차관은 수험생들에게 "수험표를 잘 보관해 주길 바란다"며 시험장 부정행위 우려에 대해 "시도교육청별로 별도점검반을 구성해 집중점검하고 수능시험 전날인 22일 시험장 학교 교원들이 교실 전반을 샅샅이 확인해서 부정행위 발생을 차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포항을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는 앞서 실시했던 15일 수능 예비소집 이후 다음주 22일 별도의 수능 예비소집은 열리지 않을 예정이다.

   
▲ 교육부는 16일 전날 일어난 포항지진에 따른 대입일정 후속조치로, 2018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일주일 연기에 이어 대입 수시모집과 정시모집 모두 1주일씩 연기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수능시험이 일주일 연기된 11월16일 대전의 한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들이 학교에 나와 자습하는 모습./사진=연합뉴스

교육부는 전날 수능시험 일주일 연기 결정 후 즉각 내부대책회의와 국무총리 주재 긴급관계장관회의, 한국대학교교육협의회 등 관계기관 회의를 거쳐 후속대책을 마련했다.

박 차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수능 연기에 따른 후속대책으로 철저한 시험관리와 피해지역 상황 모니터링 강화, 시험장 시설에 대한 종합안전검검 및 긴급보수 실시, 전국 수능시험장을 포함한 초중고교 자체안전점검, 포항 등 피해지역 수험생 학사관리·심리안정지원·수업준비지원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박 차관은 "이번 주 포항 관내 모든 학교는 휴업을 결정했다"며 "안전점검을 거쳐 다음 주부터 정상적인 학사운영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박 차관은 포항시 수험생 지원에 대해 "심리적 치유지원이 필요한 학생에게 포항지역 소아정신과 전문의를 파견해 치유를 지원하고 전문의에게 접근하기 어려운 학생에 대해선 전화상담도 실시할 것"이라며 "인근지역 공공도서관, 평생학습관은 물론 학원, 독서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조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박 차관은 수능에 응시한 재수생과 군인, 수형자들에 대해 "입시학원 및 기숙형 학원에 대해서도 학원연합회를 통해 연장 이용할 수 있도록 요청하고 국방부·법무부·병무청과 협의해 수능에 응시한 군인·수형자들이 연기된 시험에 문제없이 참여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포항지진에 따른 교육시설 피해에 대해 교육부는 이날 "경북 대구 지역 총 60개 시설물에서 벽체 균열이나 천정마감재 탈락 등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시도교육청으로부터 보고됐다"며 "포항지역은 41개 학교가 피해를 입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교육부는 17일부터 전국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지진재난 대피요령과 사례를 활용해 계기교육을 실시할 방침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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