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노부모를 북한강변에 유기한 딸 이모 씨(43)와 종교단체 교주 임모 씨(63)가 진술을 거부해 이른바 '노부모 사망·실종 사건'이 미궁에 빠지고 있다.

19일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 가평경찰서에 따르면 딸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부모님이) 좋은 데 데려다 달라고 해서 두 사람을 같은 장소에 내려준 게 전부"라며 "이후의 일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는 일"이라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이씨의 이 같은 주장은 아버지의 사망 소식을 들었을 때의 진술과 달라 신빙성이 없는 상태다. 이씨는 아버지 사망을 사실을 안 뒤 "노부모가 손을 잡고 함께 놀러 나갔다"고 진술했었다. 이는 빌라 폐쇄회로(CC)TV에 자신이 찍힌 사실을 모르고 말 한 내용이다.

북한강에서 물에 빠져 숨진 채 발견된 아버지(83)와 현재 실종 상태인 어머니(77), 딸 이씨는 가평군의 한 빌라에 거주했다.

이 빌라에는 이씨 가족 외에 다른 가족도 함께 거주하고 있었다. 빌라는 방 4개짜리 65평형대의 대형평수다.

경찰은 노부모를 제외한 딸과 함께 살던 다른 가족이 임씨가 이끄는 한 종교단체의 신도들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노부모와 딸은 평소 사이가 좋지 않았으며, 이 집에는 임씨가 자주 드나든 것으로 알려졌다. 신도들은 임씨를 교주라고 부르지 않고 '선생님'이라고 부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임씨가 이끄는 종교 단체에 대해 '기독교 이단계열'이라며 "따로 교회건물은 없으며 신도끼리 대화하고 기도하는 것이 주요 교리"라고 전했다.

종교단체의 규모는 파악되지 않았다. 또 이번 사건과의 직접적인 연관성도 아직까지는 드러나지 않은 상태다.

이 씨는 교주와 공모, 지난 11일 오후 7시 20분과 오후 9시 40분에 각각 노부모를 봉고차에 태운 뒤 북한강변 다리 아래에 내려놓고 자신들만 집으로 돌아갔다.

유기 된지 하루 뒤인 12일 오후 아버지가 익사체로 발견됐고, 70대 어머니는 행방불명 상태다. 딸 이씨는 아버지의 사망 소식에도 놀라는 기색이 없었고 실종신고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행방불명된 어머니를 찾기 위해 아버지가 숨진 채 발견된 지점을 중심으로 북한강변 일대를 수색 중이다.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는 오는 20일 의정부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