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차 등 후원기업 11곳
"文 정부 기조 맞춰 경제효과 창출"
재계가 80일 앞으로 다가온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다각도로 지원하고 있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15대기업 초청 정책간담회에서 평창동계올림픽을 비중있게 언급하며 기업들의 후원을 독려하기도 했다. 주요 그룹사들은 평창올림픽을 직간접적으로 후원하며 평창에 대한 관심과 투자를 더욱 확대하고 있다. 이에 본지는 '평창동계올림픽, 재계도 뛴다' 기획시리즈를 통해 주요 기업들이 평창올림픽의 성공 개최를 위해 어떻게 힘을 보태고 있는지 살펴본다. <편집자 주>

문재인 대통령이 평창 동계올림픽을 위한 적극적인 협력 및 지원을 주문하면서 기업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은 88서울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열리는 국내 최초의 동계올림픽으로 향후 10년동안 약 32조2000억원의 경제효과 창출이 예상된다. 이미 기업들은 국내 첫 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러낼 수 있도록 적극적 지원을 약속한 상태다.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와 재계에 따르면 이번 올림픽의 민간 기업 후원 유치 목표액은 총 9400억원으로 현재 목표액의 95.1%(8939억원)를 달성했다. 평창올림픽의 후원사는 현재까지 모두 49곳으로 이 중 삼성전자, 현대·기아차, SK, LG 등 국내 대기업 후원사는 총 11곳이다.

   
▲ 지난 4월 '삼성 딜라이트 캠페인'에 참여한 이승엽 프로야구 선수, 이상화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가 성화봉송 주자 모집 시작을 알리고 있다./사진=삼성전자 제공

국내 기업 유일의 월드와이드 올림픽 파트너인 삼성은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에 현금 800억원을 포함해 총 1000억원을 지원한다. 삼성그룹 계열사 가운데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삼성증권 등도 현금 후원에 참여하고 제일모직은 대회운영에 필요한 의류를 지원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화봉송 캠페인 주제 '불가능을 가능케 하라 (Do What You Can't)'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대표 주자로 이상화 선수를 발탁했다. 이달 1일부터 올림픽 성공을 기원하는 성화봉송 대장정을 시작한 삼성전자는 성화주자가 지나는 지역별로 지역축하행사와 홍보 차량인 카라반을 운영하며 올림픽 응원 열기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 양웅철 현대자동차 부회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2015년 10월 봅슬레이 국가대표팀 후원식을 체결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그룹도 국내 스폰서십 중 최상급인 ‘공식파트너(Tier1)'로 평창올림픽 후원에 나선다. 현대차그룹은 선수단 수송차량과 의전차량, 대회운영 차량 등 총 4100여대와 별도의 후원금을 제공한다. 현대차는 '수소전기차'와 3세대 '수소전기버스'를 지원 차량으로 투입한다. 

특히 현대차는 봅슬레이 국가대표팀 후원에도 나선다. 지난해 에는 평창올림픽에 맞춰 자동차 제조 기술을 접목한 최첨단 썰매를 제작해 국가대표팀에 전달하기도 했다. 

   
▲ SK텔레콤의 관제드론이 소방헬기가 출동하기 전 화재 범위 및 사고자 파악 등을 위해 화재 현장으로 날아오르고 있다./사진=SK텔레콤 제공

SK그룹은 평창 동계올림픽 운영에 필요한 유류와 현금을 지원하고 있다. 계열사인 SK텔레콤은 평창 동계올림픽 지역인 강원도에서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 ‘공공 안전 솔루션’을 활용해 사고자 위치 파악, 구조 및 응급 처치 등을 진행한다.

SK텔레콤은 몸에 장착하는 특수단말기 230대, 관제드론 4대, 실시간 영상 관제 시스템 ‘T 라이브 캐스터’를 결합한 ‘공공 안전 솔루션’을 강원소방본부에게 제공한다.

LG그룹은 한국 남자 피겨 싱글의 간판 차준환 선수를 2년동안 후원하고 있다. LG는 평창올림픽 홍보 영상이나 영화, 공식 포스터, 각종 인쇄물, 옥외광고물, 그리고 성화봉의 디자인도 맡았다. 

   
▲ LG전자의 AI로봇이 인천공항에서 길 안내를 하고 있다./사진=LG전자 제공

계열사로는 LG전자가 지난 7월 올림픽 조직위원회 종합운영센터(MOC)에 올레드(OLED) 사이니지를 납품했고, 인천 공항에서 안내 로봇을 통해 평창 동계 올림픽을 찾은 외국인의 안내를 지원할 예정이다.

철강부문 공식 파트너인 포스코는 지난해부터 장애인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을 지원해오고 있다. 계열사인 포스코대우도 2011년 10월 봅슬레이·스켈레톤 국가대표 선수단과 이번 올림픽까지 8년간 메인스폰서 후원계약을 맺고 썰매와 해외전지훈련비 등 연간 3억원 이상을 투자한다. GS그룹은 후원사로 이름을 올리지 않았지만 기부금 형태의 재정적 지원을 하기로 했다. 

   
▲ 지난 8월5일 성남시 탄천종합운동장 빙상장에서 포스코 임직원·대한장애인아이스하키협회 관계자들이 '한국형 경량 썰매' 전달식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포스코 제공

대한항공을 계열사로 둔 한진그룹은 2012년부터 평창올림픽 공식 파트너로 활동하면서 현금과 항공권 등을 후원하고 있다. 현재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에 총 44명의 임직원을 파견한 대한항공은 국내 관광업 위기를 평창올림픽으로 활용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대한항공은 2015년 12월부터 캐나다에서 온 필수 장비 스노우 트랙을 무상 수송하고 있으며, 지난해 1월 오스트리아와 독일에서 각각 인젝션 바(활강코스 제설 및 눈사태 방지용 장비)와 스타게이트 시스템(무선주파수 송·수신 장비) 등 약 3톤의 장비 수송을 지원한 바 있다.

아울러 공식 스폰서인 한화는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가 주최하는 다양한 행사에 총 250억원을 후원한다. 이번 올림픽에서 한화는 D-500·D-365·D-100·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 개·폐막식 등 7회에 걸친 불꽃 행사를 연출하고 성화봉을 제작하는 등 기술인력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한화가 이번에 제작하는 성화봉은 모두 8000여개다.

   
▲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조직위원회와 KT, 삼성전자의 주요 임원들이 평창동계올림픽 개폐회식장 등 주요 지역에 구축된 5G 시범망을 5G 단말로 점검하고 있다./사진=KT 제공

국내 기업 첫 공식파트너로 이름을 올린 KT는 대회통신망과 방송중계망, 5G 시범서비스, 와이파이(WiFi), 광케이블, 인터넷 전화, 전용회선 등 모든 통신인프라를 구축키로 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강원도 평창·강릉·정선 등 평창동계올림픽 준비현장에 사내 네트워크 전문가 40여명을 선발, 투입했다. 

재계는 평창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러냄은 물론, 올림픽 개최에 따른 경제적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문재인이 대통령 최근 주요 무대에서 '평창올림픽을 적극 지원할 것'을 주문하는 등 적극적인 의지를 나타낸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재계는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이 '최순실 게이트' 등으로 높아진 '반기업' 정서를 해소하는 데도 일조할 것을 기대하는 눈치다. 

재계 관계자는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은 3번의 도전 끝에 이뤄낸 세계적인 스포츠 향연으로 국가의 품격을 높일 수 있는 범국가적인 행사인 만큼 적극적인 후원은 물론 근로자 단체 응원, 입장권 구매, 숙박시설 지원 등 국민적 열기 조성을 위한 지원 활동을 적극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산업부]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