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우윤근 신임 러시아 주재 한국대사는 21일(현지시간) 모스크바 주재 한국특파원단과의 부임 인터뷰에서 "북핵 해결 및 한반도 평화 정착 과정에 러시아의 큰 역할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달초 부임한 우윤근 주러대사는 이날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미국과 중국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반면 러시아는 다소 중립적인 위치에서 일할 수 있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도 성실히 이행하겠다고 약속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우 대사는 "러시아가 북핵 해결과 한반도 및 동북아 지역 평화 정착을 위해 상당한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특히 우리나라가 외교·안보적으로 굉장히 어려운 때인 지금 러시아가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 대사는 "현재 북한과 상당히 긴밀해진 모습을 보이고 있는 러시아가 북미 대화 중재 역할을 해줄 수 있다면 고마운 일이 될 것"이라며 "러시아는 한국과 한반도, 동북아 평화에 굉장히 중요한 나라"라고 언급했다.

또한 우 대사는 "내년 2월 한국 평창에서 동계올림픽이 열리고 뒤이어 6월엔 러시아에서 월드컵이 열리는 만큼 상호 교류 확대를 위한 좋은 계기가 마련되고 있다"며 "현재 증가 추세인 러시아인들의 한국 의료관광 확대에도 힘쓰는 등 양국 인적교류 활성화에 활용하겠다"고 설명했다.

우 대사는 이날 "내년 2월 평창올림픽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개막식에 참석하고, 그 후 문재인 대통령이 모스크바를 찾는 교환 방문이 성사되길 바란다"며 "러시아가 주도하는 구소련권 경제공동체 '유라시아경제연합'(EAEU)과 한국간 자유무역협정(FTA)이 양국 모두에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협정이 체결되도록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우 대사는 지난 17일 러시아 외무부에 신임장 사본을 제출한 뒤 현지에서 본격적인 외교 활동에 들어갔다.

   
▲ 우윤근 신임 주러대사는 21일(현지시간) 부임 인터뷰에서 "북핵 해결 및 한반도 평화 정착 과정에 러시아의 큰 역할을 기대한다"고 밝혔다./사진=우윤근 주러시아대사 블로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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