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주영 기자]현대·기아자동차가 글로벌 최대시장인 G2(미국·중국)에서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인도'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24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이형근 기아자동차 부회장은 지난 20일 인도 공장 착공 상황을 점검하고 전날 복귀했다. 기아차는 약 13억달러(약 1조4600억원)을 투자하며 연산 30만대 규모의 완성차 공장을 건립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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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의 신형 베르나 /사진=현대차 제공 |
기아차는 올해 안으로 인도 공장 착공에 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삼고 최종 점검 중이다. 오는 2019년 하반기 공장이 완공되면 현대기아차 연간 생산능력은 100만대로 확대될 예정이다. 이 중 80%를 인도 현지에서 판매하고 나머지 20%는 중동과 아시아 지역에 수출한다.
기아차 공장은 기존 현대자동차 첸나이공장과 390㎞ 떨어진 곳에 있다. 기아차의 인도 공장은 유럽과 중동지역 수출기지 역할을 하는 동시에 현대차그룹의 생산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해 리스크를 줄이는 효과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기아차는 지난 4월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 아난타푸르 지역에 공장 건설을 최종 확정했다. 지난 7월 말에는 인도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현지 판매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기아차 인도 공장은 현지 내수 시장 뿐 아니라 유럽·중동 수출기지 역할도 맡게된다. 기아차는 이 공장에서 2019년부터 현지 전략형 차량 30만대를 매년 생산할 예정이다. 생산 차종은 소형 승용차 및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등이 검토되고 있다.
현대차는 인도 내수 시장 2위로 탄탄한 입지를 쌓고 있다. 현대차는 인도에서 올 상반기 전년 동기보다 4.1% 증가한 25만3428대를 판매했다.
현대차가 인도에 출시한 전략 차종 베르나는 70일만에 2만대의 계약이 이뤄질 정도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베르나는 이미 혼다의 시티와 마루티스즈키의 시아즈와 경쟁하는 볼륨 모델로 자리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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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 인도 전략차종인 SUV 크레타/현대차 제공 |
현대·기아차는 빠르게 성장하는 인도 시장을 중국, 미국 시장의 대안으로 삼고 빠르게 영토를 확장하겠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인도에서 경차인 이온과 그랜드 i10, 소형차 i10과 i20, 소형 SUV 크레타 등을 포함해 엑센트와 베르나, 투싼, 싼타페도 판매 중이다. 내년부터는 매년 2종의 신규 모델을 선보인다. 또 고급차 브랜드인 제네시스도 출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인도 자동차 시장은 지난해 기준 생산 417만대, 판매 337만대로 글로벌 5위 시장이다. 규모도 2015년 275만대에서 지난해 296만대로 7.6% 커졌다. 인도는 13억 인구에도 불구하고 1만 명당 자동차 보유 대수가 294대에 불과해 세계 1위 자동차시장인 중국(1047대) 보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꼽힌다.
현대차의 경우 9월 인도 내수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17.4% 늘어난 5만28대를 판매하며 월간 최대 판매를 기록했다. 미국에서는 같은 달 1년 전 대비 14% 줄어든 5만7007대 판매에 그쳤지만 인도에서는 선방한 것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10월에도 인도에서 5만16대를 판매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인도는 전통적으로 경차와 소형차의 인기가 압도적으로 높은 시장으로 꼽히지만 세단이나 대형차보다 마진이 적다"며 "이를 위해서는 구매력이 높은 계층에 대한 중장기적으로 중형차와 SUV의 판매를 확대할 수 있는 마케팅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최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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