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어금니 아빠' 이영학(35)이 아내 최모(32)씨를 상습 폭행하고 성매매를 강요해 자살에 이르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희귀병인 딸을 내세워 걷은 후원금이 자그마치 12억원이지만, 치료비로는 700만원 남짓 쓰고 대부분 다신의 호화생활 등에 탕진했다.


   
▲ 사진=MBC


서울 중랑경찰서는 중학생 딸을 살해해 유기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영학의 여죄를 수사한 결과 이영학을 상해, 강요, 성매매 알선, 사기 등 혐의로 서울북부지검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고 24일 밝혔다.

이영학은 지난 6월 서울 강남구 오피스텔을 빌리고 포털사이트 등에 성매매 광고를 올린 뒤 7∼8월에 남성 12명에게 1인당 15만∼30만 원씩 받고 최씨와 유사성행위를 하게 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이영학이 성매수 남성들의 유사성행위 장면을 촬영해 저장해둔 것을 확인하고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을 이용한 촬영) 혐의도 적용했다.

이영학의 아내는 지속적인 가정 폭력과 성매매 강요로 처지를 비관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결론 내렸다.

한편 이영학은 지난 2005년부터 딸 이모(14)양의 거대백악종 수술·치료비 후원금으로 총 12억여원을 불법 모집, 대부분을 사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2015년 11월7일부터 올해 10월 3일 사이 후원금 중 총 약 3억 3000만원으로 20대의 차량을 구입한 뒤 튜닝해 재판매했으며 후원금 모집 사무실 운영·광고에 4억 5000만원, 대출 상환에 2억 5000만원을 썼다.

나머지는 문신, 성형, 유흥비 등 대부분 이양의 치료와 상관없는 용도로 사용했다. 딸 수술, 치료비로는 불과 706만원밖에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디어펜=이동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