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재형 김창록 원로모피아 헛물, 관치금융 망령 사라져야
막상 뚜껑을 여니 전혀 의외의 인물이 낙점됐다.

내로라 하는 원로 관료들이 저마다 숟가락을 차지하기위해 달려들었던 잔칫상의 주인공은 깜짝인사였다. 슈퍼 올드 보이 모피아등이 낙하산타고 내려오려던 볼썽사나운 시도는 허사로 끝났다.

신임 은행연합회장에 김태영 전 농협중앙회 신용대표가 추대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김회장은 그야말로 히든카드였다. 그동안 하마평에 전혀 오르지 않았다.

농협은행이 은행권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은데도 은행연합회의 수장이 된 것은 의미가 크다. 비주류의 반란이고 볼 수 있다. 그는 회장이 되리라고는 꿈에도 꾸지 않았다고 했다. 은행들과 금융당국 입장에선 원로모피아들의 경합에 부담을 느껴 의외의 카드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김회장의 추대는 올드 모피아들의 낙하산을 막았다. 그가 내정된 데는 부산출신으로 문재인대통령과 동향이라는 점이 작용했다는 설이 파다하다. 김회장은 문대통령과 면식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

   
▲ 임기가 만료된 하영구 은행연합회장(사진) 후임으로 김태영 전 농협신용대표가 내정됐다. 의외의 깜짝인사였다. 올드보이 모피아들은 그동안 치열한 경합을 벌였으나 헛물만 켰다. 올드보이 모피아들이 금융단체수장을 맡으려는 것은 사라져야 할 관치금융의 적폐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시장은 시장전문가에 맡겨야 한다.
김영삼정부와 김대중정부 노무현정부시절에 장관등을 지낸 모피아들은 닭쫓던 개 지붕쳐다보는 꼴이 됐다. 헛물을 삼키다 명예와 위신만 떨어졌다. 홍재형 전 경제부총리(전 국회부의장, 79), 김창록 전 산은총재(전 금감원 부원장) 등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루머가 파다했다. 손자들이나 보고 봉사활동을 하면서 여생을 보내야 할 올드보이들이 정권바뀌었다며 군침을 흘린 것은 볼썽사나웠다. 정통 뱅커출신의 신상훈 전 신한은행장도 호남을 연고로 의욕을 보였으나 세를 얻지 못했다.

올드 모피아들은 온갖군데에 손을 뻗치려 했다. 손해보험협회에는 노무현정부시절 금융감독위원장을 지낸 김용덕씨가 회장으로 취임했다. 생명보험협회와 금융투자협회에도 옛 모피아들이 명함을 내밀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한다.

문재인정부들어 올드관료들의 민간협회장 입성이 두드러지고 있다. 김영주 전 산자부장관은 최근 무역협회 회장에 취임했다. 지난 보수정권 9년간 굶주린 퇴역관료들이 염치불구하고, 기재부와 산업부 산하단체장으로 낙하산타고 내려가고 있다.

모피아들은 평생 슈퍼갑으로 살아온 사람들이다. 민간 금융계인사들에게 파워를 행사하고, 목에 힘을 주고 정책을 집행했다. 관치가 몸에 밴 퇴직 관료들이다. 금융시장은 핀테크, 비트코인 등 혁심기법과 상품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영역파괴가 격심한 금융시장을 이끌어갈 각종 협회장에 올드모피아들이 군침을 흘리는 것은 볼썽사납다. 금융협회장은 금융인들에게 맡겨야 한다. 퇴역 모피아들이 시장에서마저 갑행세를 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 더이상 적폐로 얼룩진 관치의 망령이 민간금융시장에까지 침범해선 안된다.

갑으로만 살아온 모피아들은 퇴역후에 마음을 비우고 살아야 한다. 낮은 자세로 금융인들과 시장을 지원해야 한다. 그들도 이제 을로 살아야 한다. 문재인정부는 민영화한 포스코와 KT회장 인선에 관여하지 말아야 한다.  금융단체장에게 대선캠프인사나 코드인사를 보내려는 것도 신중해야 한다. /미디어펜 사설
[미디어펜=편집국]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