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대비 역동적 디자인·주행성능은 강점…뒷좌석 탑승감은 아쉬워
[미디어펜=최주영 기자]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야심차게 추진한 'PYL(Premium Younique Lifestyle)' 브랜드 대표작 '벨로스터'가 7년 만에 풀체인지(완전변경)를 거쳐 2세대로 출시된다.

현대차는 지난 28일 강원도 인제 스피디움에서 언론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신형 벨로스터' 미디어 사전 설명회를 개최했다. 

   
▲ 랩핑제작된 현대 신형 벨로스터가 서킷에서 달리고 있다. /사진=현대차 제공


프리뷰 행사인 탓에 사진 촬영은 제한됐지만 출시 전 차량을 직접 보고 주행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은 이례적이다. 내년 초 국내에 출시되는 첫 신차인 만큼 현대차의 각오가 대단하다. 

국내 공식 출시에 앞서 살펴본 신형 벨로스터에 대한 장단점을 소개한다.

신형 벨로스터의 장점은 스포티한 디자인이다. 1세대 모델에도 있었던 '비대칭 도어' 처럼 벨로스터의 상징적 부분은 그대로 가져왔지만 어딘가 더욱 날렵하고 세련돼졌다.

전면부는 세단 모델에나 적용될 법한 캐스캐이딩 그릴을 입체적으로 배치해 흡사 그랜저를 연상케 한다. 후면부는 중앙 부분 머플러 탑재로 멋스러움을 살렸다. 헤드램프 형상도 날렵하기만 했던 이전의 느낌을 벗고 묵직함을 자아낸다. 또 측면에서 바라보면 영락없는 스포츠카다.

2세대 벨로스터가 1세대의 동글동글하고 안정적인 이미지를 탈피한 데는 성공한 듯 보인다. 실제 기존 모델에 비해 전고가 40mm 낮아지고 휠이 더 길어졌다고 현대차 관계자는 설명했다. 

두 번째 장점은 눈에 띄게 달라진 주행성능이다. 신형 벨로스터는 카파 1.4 가솔린 터보와 감마 1.6 가솔린 터보 엔진 등 총 2개의 모델 라인업으로 출시된다. 1.6 가솔린 터보 엔진은 최고 204 마력을 낸다. 

   
▲ 강원 인제스피디움 서킷에서 신형 벨로스터가 정차 중이다. /사진=현대차 제공


아반떼 스포츠와 동일한 엔진을 얹었다는 점에서 주행성능이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실제 주행한 결과 초기 가속감이 아반떼보다 조금 더 뛰어났다. 

엔진음은 '웅장'하다기 보다는 '풍부'해졌다. 스포츠 모드를 켜고 고속에서 주행하면 다른 모드보다 엔진 사운드가 더 멋스럽게 전달된다. 조은수 사운드리서치랩 책임 연구원은 "엔진음 등을 조각하는 액티브 사운드 디자인 기술도 1세대 보다 한층 더 진화했다"며 "주행모드와 연동한 엔진음을 만들어 낸다"고 말했다. 

세 번째 장점은 첨단 편의사양이다. 2세대에는 준중형차 최초로 '스마트 쉬프트'가 적용됐는데 이는 서킷에서 더욱 유용하게 발휘됐다. 

100km 이상의 속도를 유지해야 하는 상황에서 운전자가 직접 운전습관에 따라 모드를 바꾸는 것보다 지능적으로 차량 스스로가 제어 능력을 향상시켰다.

이외 여러 장점을 갖췄지만 완벽할 수는 없었다. 길지 않은 시간 차량을 구석구석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단점이 확인됐다.

   
▲ 신형 벨로스터 랜더링 이미지 /사진=현대차 제공


첫 번째 단점은 불편한 실내공간이다. 기존 1세대 벨로스터에서도 제기됐던 '지붕 높이가 낮아 2열(뒷좌석) 탑승이 불편하다'는 지적이 반영됐다기에는 2세대 뒷좌석은 여전히 좁다.

160cm의 기자가 우측 문을 열고 뒷좌석에 탑승한 결과 몸을 움직일 때마다 천장에 머리가 자주 닿았다. 현대차는 1세대에서 단점으로 지적돼 온 뒷좌석 헤드룸 문제를 개선했다는 입장이지만 표면적으로 드러내지는 못했다는 평가다. 

두 번째로, 2세대 벨로스터가 마니아 이외의 넓은 고객층을 만족시킬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실제 벨로스터는 출시 초부터 유니크한 디자인으로 마니아층을 형성했지만 판매실적은 부진한 편이었다.

2세대 차량이 조금 더 날렵한 디자인과 고성능 모델로 바뀌었다고 하더라도 '고성능차'를 고려중인 고객들은 독일 등 유럽산 브랜드를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

마지막으로 디젤 엔진을 탑재하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현대차는 2세대 벨로스터의 디젤엔진 출시 계획은 아직 확정하지 못했다.

연비보다 고성능에 방점을 찍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시승회에 앞서 가진 프리뷰 행사에서 김영현 현대차 상무는 "벨로스터는 연비가 중요하다기 보다는 고성능에 집중하기 위해 만든 차로 현재까지 디젤 모델 출시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내년 초 출시 시점에는 우선 1.4 터보, 1.6 터보 두 가지 모델만 출시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주행연비를 고려하는 소비자의 수요를 충족시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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