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수소차 세계 최초 공개·3년 연속 참가
모비스 '직사각형 운전대·전자바퀴' 선보여
[미디어펜=최주영 기자]매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18' 개막을 한달 앞두고 글로벌 완성차업계는 10일(한국시간) 각자의 신기술을 앞세워 주목을 끌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열린 CES 2017에서 중국의 4차 산업혁명 대응력에 위기감을 느꼈다고 털어놓은 기업들은 올해 인공지능(AI)과 IoT(사물인터넷), 자율주행, 5G(5세대) 이동통신 등이 결합된 '스마트시티' 구현 기술과 함께 공유경제, Z세대 등 한층 더 새로운 화두를 제시할 예정이다.

   
▲ 현대차가 지난 1월 CES에서 아이오닉 기반 자율주행차로 라스베이거스 도심 야간 자율주행 기술을 시연하는 모습 /사진=현대차 제공


현대차는 이미 CES 2018 현장에서 SUV 타입의 수소차 모델명을 공개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차세대 수소전기차'의 1회 충전 주행가능 거리는 국내 기준 580킬로미터 이상을 목표로 두고 있다. 최대 출력은 기존 대비 20% 이상 향상된 163마력(㎰)을 달성한다.

현대차는 이곳에서 자율주행뿐 아니라 탑승자와 차량이 긴밀하게 상호작용하는 'HMI(Human-Machine Interface)' 등 신기술도 선보인다. CES 2018의 주제인 연결성, 자율주행, 퍼스널모빌리티 등에 걸맞게 공유경제, 친환경 교통수단 등 개념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지난 CES 2017에서 △의료용 웨어러블 기기(H-MEX) △산업용 웨어러블 기기(H-WEX) △생활용 웨어러블 기기(HUMA) 등 다양한 웨어러블 로봇도 공개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올 초 CES까지 3년 연속 CES에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2020년까지 모든 가전제품에 스마트 기능을 탑재해 연결성을 확대하겠다고 선언한 만큼 패밀리허브 외에 앞으로 사용자들이 느낄 경험을 여러 시나리오로 보여줄 것으로 관측된다.

   
▲ 현대차 차세대 수소전기차. / 사진=현대차 제공


CES 2018에는 벤츠, 아우디, BMW 등 주요 완성차 업체도 보다 진화된 자율주행차의 기술 시현을 기대중이다.

9일 연단에 서는 짐 해킷 포드 CEO는 스마트시티 구현을 위한 운송수단(mobility) 솔루션의 개발 전망을 제시한다. 해킷은 올해 5월 포드 경영을 맡기 전 포드 자회사인 '스마트모빌리티' 대표를 지냈다. 

이외에 닛산, 토요타, 벤츠, GM도 CES에서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커넥트 기술'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레벨4를 목표로 향후 5년 이내 상용화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자율주행차의 미래 기술도 미리 살펴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혼다는 지난해에 이어 새로운 로봇 시리즈를 선보인다. 사람을 도와주는 로봇 친구 3E-A18, 실내나 실외에서 타고 다닐 수 있는 의자형태의 이동용 로봇 3E-B18, 많은 짐을 넣고 움직일 수 있는 이동형 로봇 3E-B18, 울퉁불퉁한 곳도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오프로드 자율주행 자동차처럼 보이는 3E-D18 등 4가지 로봇을 전시한다.

닛산은 CES 2018 에서 순수 전기차 2세대 리프를 전면에 내세울 방침이다. 지난해 CES에서 ‘테슬라 대항마’로 떠오른 패러데이 퓨처는 이번에는 불참한다. 

   
▲ 현대모비스가 CES 2018 행사에서 공개할 예정인 현재 개발 중인 자율주행 및 생체인식, 지능형가상비서 등 신기술 /사진=현대모비스 제공


반도체, 부품업체 등도 CES 2018에서 자동차 열기를 한층 높인다. 이 자리에는 덴소, 엔비디아, 톰톰 오토모티브, 퀄컴, 벨로다인, 모빌아이, 델파이 등이 참여하며 현대모비스, 만도, 팅크웨어 등 국내 기업들도 부스를 마련한다.

올해로 3년 연속 CES에 참가하는 현대모비스는 지난 8일 '모비스와 새로운 이동성 경험(New Mobility Experience with MOBIS)'이라는 주제로 약 445㎡ 규모의 전시장을 마련해 미래차 신기술 전시 계획을 업계 최초로 언론에 공개했다.

모비스는 CES 2018 행사에서 자율주행과 지능형 가상비서, V2G(양방향 충전) 등 신기술을 소개하고, 체험존에서 관람객들이 홀로그램과 증강현실 등 기술 체험기회도 제공한다. 

모비스는 또 완전 자율주행 모드와 수동 운전 모드를 동시에 대응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 팝업 스티어링 휠'은 룸미러 설치 예정인 'HUB 디스플레이'와 구동과 제동, 조향 등의 기능이 한꺼번에 탑재된 친환경차용 전자바퀴 'e-코너 모듈'도 전시한다.

한라그룹 자동차부품 제조 계열사인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는 지난 CES에서 전기자동차 인공엔진음 장치(AVAS)를 공개한 만큼 이번 행사에도 자사의 독자 기술을 선보인다. 만도의 AVAS는 2018년부터 미국 전기차에 의무 장착될 예정이다.

이 밖에 애프터마켓 부문에서는 팅크웨어 'ADAS' 탑재 블랙박스, 헤드업 디스플레이 제품 등 올해 내놓은 전략 신제품과 최신 기술을 전시하는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역대 최대 규모로 전시를 앞둔 팅크웨어는 ADAS 관련 차세대 기술이 탑재된 블랙박스에 이어 헤드업 디스플레이 시장까지 진출했다. 최근 출시된 IH-100 헤드업 디스플레이 화면에는 기존에 선보였던 ADAS 관련 기술을 CES 2018에서도 보여줄 예정이다.

'CES 2018'은 내년 1월9일~12일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리며 약 3900개의 기업이 참여해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 제품들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기업으로는 삼성전자와 LG전자,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과 ICT 관련 기업들이 대거 출전한다. 
[미디어펜=최주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