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태영호 전 주영국 북한 공사는 11일 "중국 정부를 설득해 탈북민들이 자유롭게 한국으로 올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태영호 전 공사는 이날 국회인권포럼-아시아인권의원연맹의 '2017 올해의 인권상' 수상자로 선정되면서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수상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태 전 공사는 이날 시상식에서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 "국제기구 및 국제 비영리기구 사이의 다자간 협력체계를 정착시킴과 동시에 한국 내 북한인권재단과 같은 국가기구를 발족시켜 각 단체 전문성을 높여야 한다"며 "한국의 경제성장과 민주화를 민중의 힘으로 이룬 것처럼 북한 민주화도 북한 주민들의 투쟁으로 이뤄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태 전 공사는 "북한 김정은 체제가 두려워하는 것은 미국의 선제공격이 아니라 한국으로 쏠리는 북한 주민들의 민심과 의식 변화"라며 "남북 당국 간 교류에서 북한 인권 문제를 분리해 대응하고 북한 엘리트층이 김정은 정권을 떠나 한국과 손잡고 통일에 나서도록 그들의 마음을 얻기 위한 정책을 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태 전 공사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에게 핵과 미사일이라는 비대칭 무기가 있다면 우리에게는 자유와 민주주의 가치, 경제력이라는 비대칭 무기가 있다"며 "각종 수단을 통해 북한 주민들에게 인간의 고유한 권리와 한국의 민주화 투쟁, 경제성과를 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태 전 공사는 작년 8월 대한민국으로 망명했다. 지난달 1일에는 북한 인권과 관련해 미 국회 하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증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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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가 2017년 2월9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주최 '동북아 안보정세 전망과 대한민국의 선택' 국제컨퍼런스에서 발언하는 모습./사진=연합뉴스 |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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