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의 정보기술(IT)서비스 계열사인 삼성SDS가 연내 유가증권시장 상장 추진을 8일 결정했다.

재계는 삼성SDS의 상장을 기점으로 삼성그룹의 2세 승계 작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SDS 관계자는 "국내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해외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해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서비스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상장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뉴시스

삼성SDS의 상장은 삼성그룹의 경영권 승계 작업의 중심에 서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삼성SDS의 최대주주는 삼성전자(1747만주)로 22.6%를 보유 중이다. 또 2대주주는 삼성물산(1321만주)으로 17.1%를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870만주) 11.25%,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301만주)과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 사장(301만주)도 각각 4.18%의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가에서는 이 때문에 삼성그룹이 삼성SDS의 상장을 통해 이재용 부회장 등의 승계와 관련해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수순으로 보고 있다.

삼성SDS는 지난해 9월 이 부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삼성SNS를 흡수 합병하면서 이 부회장의 삼성SDS 보유지분은 8.81%에서 11.26%로 증가했다.

삼성SDS가 상장할 경우 이재용 부회장의 보유지분가치가 급등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SDS 측은 삼성 승계를 위한 자금 확보설과 관련해 “국내 ICT서비스 시장은 국내 공공시장 참여 제한으로 성장이 위협받고 있으며 빅데이터, IoT(사물인터넷) 등 신기술 출현, IBM, 액센츄어와 같은 기존 글로벌 사업자의 영향력 강화 등을 고려하면 과감한 혁신이 절실한 상황이다”라며 “글로벌 사업구조로의 혁신을 가속화하기 위해 신성장 영역에서 글로벌 기술과 인력을 확보하고 최첨단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를 확충하며 국내외 M&A 및 사업 제휴를 적극 추진해야 할 시점으로 판단해 사장을 추진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삼성SDS의 장외 시장 거래가격은 14만9500원이다. [미디어펜=권일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