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주영 기자]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경제사절단에 합류한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전날 중국으로 출국했다. 문 대통령이 방중 마지막 일정으로 충칭(重慶)에 위치한 현대차 제5공장을 둘러보겠다고 밝힌 만큼 사전에 철저한 점검에 나선 것이다.
13일 현대차에 따르면 정의선 부회장은 전날 김포공항에서 전용기를 이용해 중국으로 출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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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중국 베이징 예술단지 798 예술구에 문을 연 ‘현대 모터스튜디오 베이징’ 개관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제공 |
정 부회장은 현지법인 베이징현대 등의 판매·생산 현장을 점검하고, 현지 임원들과 함께 중국 5공장(충칭공장)을 찾을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이 국빈방문 마지막 날인 오는 16일 충칭 현대차 제5공장을 방문한다고 밝힌 만큼 정 부회장이 하루 앞서 출국길에 올랐다는 관측이다.
현대차 충칭 공장은 문 대통령이 방중 기간에 유일하게 방문하는 국내 사업장으로 꼽힌다. 현대차 관계자는 "중국에서 판매되는 연간 270만대의 차종을 생산하는 만큼 중요한 전략 기지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특히 내년 2월부터 중국형 '코나'를 충칭 공장에서 생산하는 만큼 정 부회장이 각별히 신경쓰고 있다는 후문이다.
현대차는 올 3월과 9월 ‘올 뉴 위에동’과 ‘올 뉴 루이나’를 선보이는 등 중국 맞춤형 신차로 중국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아왔다. 특히 올 뉴 루이나는 베이징현대 충칭 공장의 첫 양산 모델로 올들어 총 6만대가 판매되며 중국 사업의 '구세주'로 등판했다. 기아차도 중형 SUV ‘KX7’, 소형 세단 ‘페가스’ 등 신차를 꾸준히 주력하고 있다.
최근 한국과 중국이 사드 해빙 무드로 돌아선 이후 현대차는 활로를 찾아가는 분위기다. 중국 법인인 베이징현대는 지난달 중국 승용차 시장에서 9만5000대를 팔아 올해 최고 판매 기록을 세우면서 실적이 뚜렷한 회복세를 나타냈다. 사드 여파로 올해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던 지난 4월(3만5009대 판매)과 비교하면 판매량이 세 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업계는 정 부회장의 이번 방문이 중국 리스크를 완전히 잠재울 수 있는 계기가 될 지 주목하고 있다. 현대차는 특히 올 상반기 '사드 보복'으로 중국 판매량이 30만대에 머물러 지난해 동기 대비 40% 줄어든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의 상황도 낙관할 수만은 없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는 하반기 신차투입으로 상반기 판매부진을 만회하는 데 성공했지만 10월과 11월 들어서는 판매감소폭이 다시 높아진다"며 "내년 신차효과가 가시화하면 판매도 점진적으로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최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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