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청와대는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과 비핵화 등의 전제조건이 없는 대화에 나설 용의가 있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13일 "완전한 북핵 폐기라는 목표에 도움이 된다면 가능하다"고 밝혔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입장문을 배포하고 "지난 12일(현지시간) 틸러슨 장관의 발언은 북한이 도발과 위협을 중단하고 대화에 복귀해야 한다는 미국 측 입장을 다시 한 번 강조한 것으로 평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변인은 "한미 양국은 북핵 불용 원칙 견지하에 평화적 방식의 완전한 북핵 폐기라는 목표달성에 도움이 된다면 다양한 형태의 접촉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박 대변인은 "한미 양국은 그동안 대화의 문을 열어두고 여러 계기에 북한의 대화 복귀를 촉구해 왔다"며 "양국은 이와 관련한 다양한 방안을 긴밀히 협의해왔다"고 덧붙였다.

앞서 박 대변인은 틸러슨 장관 발언과 관련해 이날 청와대 공식 페이스북에서 생중계된 '11시50분 청와대입니다'에 출연해 "기존의 평화적·외교적 해법 강조 기조가 이어지는 것"이라며 "한미 간 여전히 이런 문제에 관한 공조를 긴밀히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박 대변인은 이날 생중계에서 "제프리 펠트먼 유엔 정무담당 사무차장이 최근 북한을 다녀왔고 방북 이후 북한에 대한 설명을 보면 긍정적으로 읽힐 수 있는 요소가 있다"며 "국제사회와 이를 공유하고 면밀히 분석한 뒤 흐름이 바뀌고 있는지 차원에서 틸러슨 장관의 발언도 재차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틸러슨 국무장관은 12일(현지시간) 미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과 국제교류재단이 워싱턴DC에서 공동주최한 '환태평양 시대의 한미 파트너십 재구상' 정책포럼 기조연설 후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북한에 첫 폭탄이 떨어지기 직전까지 외교적 해법을 모색할 것"이라며 "미국은 전제조건 없이 북한과 첫 만남을 기꺼이 하겠다. 북한이 대화할 준비가 되면 언제든 대화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틸러슨 장관은 "북한은 지금까지와 다른 선택을 하기 원한다는 관점을 갖고 미국과의 대화 테이블에 나와야 한다"며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것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북한은 북한이 원하는 것을 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