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빅3' LNG선 관련 기술 시연회 개최
선령 20년 이상 선박 41.5%…안전문제 우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국제해사기구(IMO)의 강화된 환경규제 적용을 2년 앞두고 조선업계가 독자 개발 기술을 적용한 액화천연가스(LNG)선 수주를 통한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각각 LNG추진 벌크선과 간접 열교환식 재기화 장치·LNG화물창·LNG저장탱크 등 LNG 관련 기술 시연회를 개최, 기술력 홍보에 나섰다.

   
▲ 현대중공업이 개발한 18만톤급 LNG추진 벌크선 조감도./사진=현대중공업그룹


현대중공업이 폴라리스쉬핑·SK해운·대한해운을 비롯한 9개 국내 선사들을 상대로 공개한 18만톤급·25만톤급 LNG 추진 벌크선은 기존 선박 대비 황산화물(SOx)·질소산화물(NOx)·이산화탄소(CO2)가 각각 99%·85%·25% 이상 적게 배출돼 IMO의 환경규제 기준을 모두 충족시킬 수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현대미포조선이 5만톤급 LNG추진 벌크선 1척을 수주했고, 현대삼호중공업도 올해 세계 최초 LNG추진 대형유조선 6척을 수주하는 등 LNG추진선 수주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영국 로이드(Lloyd)·글로벌 해운업계 등 해외 선급 주요인사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간접 열교환식 재기화 장치·LNG화물창 '솔리더스'·LNG저장탱크 '맥티브'를 소개했다.

대우조선은 자체 개발한 간접 열교환 방식 기화기가 적용된 재기화장치는 초기투자비와 운영비 절감 효과가 있으며, 고망간강을 적용한 맥티브는 기존 제품 대비 안전성이 높고 절반 수준의 제작 비용이 강점이라고 말했다.

솔리더스에 대해서는 지난 10월 해양수산부의 일부 지원과 함께 독자 개발했으며, 안전성 극대화와 일일 LNG증발률 개선을 통한 LNG절약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 18일 선주 및 선급 관계자들이 대우조선해양 에너지시스템 실험센터에서 솔리더스에 관한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은 앞서 지난 9월 국내외 19개 선주사 관계자를 상대로 독자 개발한 LNG재기화 시스템인 'S-Regas(GI)' 시연회를 진행한 바 있다.

글리콜 혼합액으로 LNG를 기화시키는 S-Regas(GI)는 LNG를 해수로 가열해 기화시키는 기존 방식 대비 부식 우려가 에너지 소요가 적으며, 주요 부품을 국내 기자재업체에서 조달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IMO는 오는 2020년 1월1일부터 세계 모든 해역을 운항하는 선박 연료유의 황산화물(SOx) 함유량을 기존 3.5%에서 0.5%로 낮추는 규제를 시행하기로 했다. 이를 충족하는 방법은 탈황장치(스크러버) 장착·저유황유 사용·LNG선 건조 등 3가지다.

이 중 스크러버 설치는 1년 가까이 걸릴 뿐 아니라 선령이 높은 경우 안전문제 등으로 폐선에 들어가야 한다는 점에서 선택하기 어려운 옵션으로 꼽힌다. 저유황유를 사용할 경우 기존 연료유 대비 50% 높은 가격과 규제 시행 이후 발생할 수 있는 추가적인 가격 인상이 단점으로 지목된다.

또한 전 세계 9만5000여척의 선박 중 선령 20년 이상인 경우가 41.5%에 달한다는 클락슨리서치의 분석결과가 나오면서 LNG선이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최근 글로벌 선주사의 44%가 신규 발주시 LNG추진선을 고려하고 있다는 'SMM 해사 산업 보고서가 발표되는 등 LNG추진설비를 유조선·컨테이너선·벌크선에도 확대 적용하려는 선주들의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고 업계는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IMO 환경규제는 국내 업체들에게 기회가 될 것"이라며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조선소와 경쟁할 카드는 기술력 우위"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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