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사상최고치 신기록 행진에 투자심리 개선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2500선 안팎으로 움직이고 있는 코스피 지수가 크리스마스를 전후로 ‘산타랠리’에 진입해 연내 2600을 넘어설 것이라는 낙관론이 나오고 있다. 뉴욕증시가 사상 최고치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면서 투자심리를 개선하고 있지만 국내 영향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증시 폐장일(28일)까지 불과 7거래일밖에 남지 않았다. 이번 주 지수의 움직임이 어느 정도로 뻗어주느냐에 따라 올해 마지막 주 상승폭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 사진=연합뉴스


이미 시장에서는 ‘연내 2600 돌파’ 전망이 다수 증권사로부터 나와 있는 상태다. 이날 오전 코스피 지수가 2480선 안팎을 맴돌고 있었음을 감안하면 2600은 결코 낮지 않은 목표라고 볼 수 있다.

시장은 뉴욕증시의 기록적인 상승이 국내 증시 상승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이미 미국 증시는 연말‧연초의 증시 상승을 의미하는 ‘산타랠리’ 국면에 진입한 상황이다.     

1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대형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140.46포인트(0.57%) 급등한 2만 4792.20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에서 ‘코스피 연내 2600 돌파’ 여론이 있는 것처럼 미국에도 ‘다우존스 연내 2만 5000 돌파’ 낙관론이 힘을 얻고 있다.

뿐만 아니라 나스닥 지수 또한 6994.76까지 올라 7000선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지난 4월 25일 6000선을 돌파한 이래 8개월 만에 7000선 가시권에 진입한 것이다. 이미 장중에는 7000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스탠다드 앤드 푸어스(S&P)500지수 또한 2690.16에 거래를 마치면서 사상 최고치 기록을 경신했다.

미국 증시의 기록적인 상승은 상·하원의 감세안 처리 일정과 맞물려 이어지고 있다. 현재 미국은 법인세 최고세율을 현행 35%에서 21%로 대폭 낮추는 감세안을 처리 중이다. 이 법안이 통과될 경우 기업 이익이 늘면서 주가 상승에도 도움이 될 거라는 시나리오가 가능하다. 

한 가지 문제는 뉴욕증시의 랠리가 한국시장에 그대로 전달되고 있지는 않다는 점이다. 이날 증시의 경우만 봐도 간밤 뉴욕증시에 탄력을 받고 특별한 악재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코스피 지수는 약보합세를 보이며 2480선을 하회하고 있다. 코스닥은 1%대의 하락세를 보여 오히려 더 크게 내리고 있다.

남은 7거래일 동안 2600까지 상승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조건이 갖춰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 이슈나 한중 관계 냉각을 포함한 굵직한 악재가 없는 상황에서 연말 배당을 예상하고 들어오는 기관 순매수세 등에 기대를 걸어볼 수 있다.

올해 코스피가 2600을 돌파하지는 못하더라도 내년 증시가 점진적인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데에는 큰 이견이 없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0% 이상 상승한 해의 이듬해 수익률이 7% 내외였다는 점, 내년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는 현 수준 대비 6~7% 증가가 예상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내년 종가는 6~7% 상승할 것”이라면서 “코스피 2800 수준이 내년 연중 고점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윤영교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경기 펀더멘탈의 방향이 명확해질 것으로 전망되는 1월까지 국내 증시는 제한적인 범위에서 등락을 거듭할 전망”이라면서도 “4분기 실적 전망이 우수하고 최근 조정폭이 컸던 업종을 중심으로 비중 확대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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