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우윤근 주러시아 한국대사는 19일 "문재인정부 출범 후 러시아와 한국 양 정상 간의 신뢰관계가 빠른 속도로 형성됐다고 느꼈다"며 "푸틴 대통령의 신동방정책과 문재인 대통령의 신북방정책이 상당히 실효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을 정도의 바탕이 마련됐다고 느끼고 있다"면서 양국 경제협력에 기대감을 표했다.

우윤근 주러대사는 이날 서울에서 22일까지 열리는 재외공관장회의를 계기로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이제 구체적으로 해야 할 일들이 많이 남아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우 대사는 이날 "지난달 8일 모스크바 현지에 부임해 신임장 사본을 러시아 외교부에 제출하고 대사 업무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 한달 조금 넘었다"며 "현장에서 외교가 만만치 않다고 체감했지만 여건은 예전보다 훨씬 성숙되어 있다는 것을 실감했다"고 밝혔다.

특히 우 대사는 러시아 부총리와 장관, 대통령 특별외교보좌관 및 러시아 의회 상하원 지도자 등 고위급들을 만나 "한러 양자간 경제협력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내야 할 그런 사명을 갖고 대사로 왔다"고 말하니 "대부분 긍정적으로 화답했다"고 전했다.

   
▲ 우윤근 주러시아 한국대사는 19일 "푸틴 대통령의 신동방정책과 문재인 대통령의 신북방정책이 상당히 실효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을 정도의 바탕이 마련됐다고 느끼고 있다"며 양국 경제협력에 기대감을 표했다./사진=우윤근 주러시아대사 블로그 제공


우 대사는 이어 "러시아의 경제 관련 인사들은 모두 적극적으로 기대감을 갖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며 "내년 한러FTA에 대한 워킹그룹도 만들어 양자간 경협에 적극인 것이 장기적으로 보아 정치적, 외교적으로도 뿌리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우 대사는 "정치적 현안보다 양자간 실질적 경제협력을 충실히 하는 것이 중장기적으로 보면 외교안보적으로 유익하다고 생각한다"며 "러시아와 한국의 관계가 한걸음 더 전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우 대사는 이날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러시아의 외교계획에 대해 "IOC 결정에 서운해하지만 한국이 러시아 선수들을 따뜻하게 맞이할 준비를 하는 데에 감사하고 있다"며 "선수들을 공식적으로 응원하는 정부 대표가 갈 수는 없지만 러시아 의원들이 개별적으로 방문하는 것을 충분히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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