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조윤제 주미대사는 19일 미국과 북한 간의 내년도 대화 국면에 대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미 그동안에도 미국이 대화에 열려있다고 해왔고 이제는 북측이 답할 차례"라고 밝혔다.
조윤제 대사는 이날 서울에서 22일까지 열리는 재외공관장회의를 계기로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북한이 어떻게 나올지 정확히 예측할 수 없으나 북한도 자신들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완성했다고 보고했으니까 새해에 대화국면으로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조 대사는 트럼프 미 행정부의 대북 기조에 대해 "북핵 문제의 외교적 노력을 통한 평화적 해결, 대화와 협상을 통한 평화적 해결, 그것이 미국 행정부에서도 바탕에 일관되게 흐르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밑에 흐르는 조류라고 할까 큰 흐름에서 일관되다고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조 대사는 최근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의 '조건 없는 대화' 발언에 따른 혼선에 대해 "웜비어-김정남 사건이 있었어도 미국은 북한과 대화 시도를 계속 해왔고 미 국무부는 대화의 문을 항상 열어놓고 있었다"며 "그런 맥락에서 틸러슨 장관의 발언은 크게 새로운 것이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특히 조 대사는 이와 관련해 "대화에서 토크(talk)와 진지한 의도로 하는 협상 등 여러 레벨의 대화를 생각할 수 있는데 진지한 수준의 협상, 즉 '주고받기'에 대해서 좀 더 진지한 뜻을 보이라는 맥락이 되어왔다"면서 "(틸러슨 장관의 조건 없는 대화 발언은) 새로운 변화라기보다 계속 일관된 흐름이라고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조 대사는 "무엇보다 미국 의회나 조야, 싱크탱크도 한미동맹 중요성과 굳건함에 대해 한결같다는 것을 느꼈다"며 내년 본격화될 한미 방위비분담 협상에 대해 "조만간 협의가 시작될 것으로 본다"고 언급했다.
조 대사는 이에 대해 "동맹의 정신과 기반 하에 협정(한미 방위비분담금 협상)을 잘 해나가야 할 것"이라며 "우리로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이에 대해 공약하고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어서 상당히 부담스러운 협상이 된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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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윤제 주미대사./사진=연합뉴스 |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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