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세제 개편안 영향으로 미국 뉴욕증시가 연일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국내 증시 영향은 제한적이다. 더욱이 코스닥 지수의 경우 장중 800선을 돌파했던 지난 달 말의 상승세가 무색하게도 700대 중반까지 지수가 떨어진 모습이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지수의 부진이 좀처럼 끝나지 않고 있다. 지난 달 24일 코스닥 지수는 무려 10년 만에 장중 800선을 돌파하며 새로운 시대를 여는 듯했다(803.74까지 상승). 그러나 이후 채 한 달이 지나지 않은 12월 20일 현재 코스닥 지수는 760대 초반을 맴돌고 있는 상황이다. 낙폭은 5%를 훌쩍 넘어서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코스닥의 하락세는 뉴욕증시와 비교했을 때 더욱 부각된다. 최근 뉴욕증시는 ‘법인세 대폭 인하’를 중심내용으로 하는 세제 개편안 통과 여파로 다우존스‧S&P‧나스닥 지수가 모두 신기록 행진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법인세 인하는 기업들의 이익으로 연결돼 주주가치 상승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제가 깔려 있다.

여기에 연말마다 지수가 탄력을 받는 이른바 ‘산타랠리’의 영향도 기대되고 있지만 국내 증시, 특히 코스닥에서만큼은 통설이 적용되지 않고 있다. 국내에서 유독 거세게 불고 있는 비트코인 열풍에 편승한 관련주들의 상승이 조금씩 눈에 띄고 있을 뿐이다.

코스닥 부진의 주요배경으로는 일단 차익실현 매물 출하가 가장 먼저 손꼽힌다. 10년 만에 신기록에 도달한 데다 ‘800’이라는 심리적 지지선이 매도심리를 자극했다는 해석이다. 실제로 현재 매도 주체를 보면 개인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연말 기준 지분율이 2%가 넘거나 20억원 이상 보유하면 대주주 양도소득세 과세 대상이 되기 때문에 이를 피하기 위한 매물 역시 나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주주 요건이 강화하면서 양도차익에 대한 세금을 피하려는 큰손들의 차익 실현 매물이 최근 더욱 쏟아지고 있다”며 “단기 급등 이후의 매물 소화 과정은 연말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사실상 ‘산타랠리’를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라는 의미다.

새 정부의 지지부진한 모습 역시 투자자들의 실망감을 자아냈다. 정부는 출범 직후 코스피에 비해 소외된 코스닥 지수 상승을 위해 투자자 혜택을 늘리겠다는 의사를 보였지만 이후 구체적인 지원방안은 나오지 않고 있다. 코스닥 투자자 세제혜택을 예로 들면, 세금집행 부서인 기획재정부와의 이견조차 아직 조율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자본시장 ‘큰손’인 연기금으로 하여금 일정비중 이상 코스닥 투자를 유도하려는 모습이 그나마 남은 희망이라는 지적이다. 그러나 이조차 정부 뜻대로 될지는 두고봐야 한다는 시선이 많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자본은 자본의 고유한 속성과 논리대로 움직인다”고 전제하면서 “연기금이 비중의 10%를 투자할 만한 종목을 코스닥 시장에서 찾지 못한다면 이 정책 또한 오히려 투자자들의 실망감만 자아낼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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