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화 외야수 이용규(32)의 연봉이 올해 9억원에서 5억원이나 삭감됐다.

한화 구단은 20일 이용규와 4억원에 2018시즌 연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올해 9억원에서 절반 이하로 뚝 떨어진 금액에 연봉 계약을 한 것.

이용규는 이번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었으나 권리 신청을 포기했다. 연봉 대폭 삭감까지 감수했다. 이는 부상으로 기대에 한참 못 미쳤던 올 시즌 성적 때문이며, 자존심 회복을 위해 오직 내년 시즌 준비에 전념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 사진=한화 이글스


일찌감치 연봉 계약서에 사인을 한 이용규는 "내년은 제 개인적으로나 우리 팀에게나 매우 중요한 시즌이 될 것이기 때문에 야구에만 집중하기 위해 일찍 계약을 마쳤다"며 "내년 시즌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수가 돼 팀과 팬 여러분께 보답하겠다"고 전했다. 

한화 구단은 "이용규는 올 시즌을 끝으로 FA 신청 자격을 얻었지만 불의의 부상으로 인해 올 시즌 제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고 판단, 권리 신청을 1년 미루면서까지 본인이 납득할 수 있는 활약을 보이겠다며 절치부심하고 있다. 이 같은 자신의 각오에 따라 일찌감치 계약을 마치고 내년 시즌 준비에 돌입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용규는 올 시즌 57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했고 타율 2할6푼3리 47안타 12타점 31득점 10도루를 기록했다. 프로 통산 타율이 3할대(0.303)일 정도로 꾸준히 좋은 활약을 해온 이용규와는 어울리지 않는 저조한 성적이었다. 이는 팔꿈치, 손목, 발목 등에 부상이 잇따라 정상적으로 시즌을 소화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런 자신의 부진을 스스로 용납할 수 없었던 이용규는 FA 권리 신청을 하지 않으면서 내년 시즌 실력으로 자신의 가치를 다시 입증한 뒤 합당한 평가를 받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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