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중국, 미국 등 글로벌 반도체 생산 3거점 체제 ‘완성’

삼성전자가 21세기 디지털 실크로드 시대의 개막을 알렸다.

삼성전자는 중국 산시성 시안시에서 메모리 반도체 공장의 준공식을 갖고 제품생산에 본격 돌입했다고 9일 밝혔다.

삼성전자 중국 메모리 반도체 공장은 지난 2012년 9월 기공식을 갖고 약 20개월 간의 공사기간을 통해 건립됐다.

   
▲ 삼성전자 시안 반도체 신규라인에서 9일 현지 직원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삼성전자 제공

이곳에서는 한국에서 이미 성능과 양산성을 확인한 10나노급 낸드플래시(V-NAND) 메모리를 두 번째로 생산한다.

삼성전자 측은 “시안 메모리 반도체 공장의 가동으로 한국, 중국, 미국을 연결하는 ‘글로벌 반도체 생산 3거점 체제’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반도체 생산 3거점 체제’란 ▲시스템 반도체를 중심으로 하는 미국 ▲메모리 반도체를 중심으로 하는 중국 ▲모든 반도체 제품을 생산․조정하는 한국 등 최적의 포트폴리오를 말한다.

반도체 공장이 위치한 시안은 1100여 년간 중국의 수도역할을 담당한 역사의 도시이며, 과거 동․서양의 문물을 연결하던 실크로드의 출발점으로도 유명하다.

   
▲ 9일 준공한 삼성전자 시안 반도체 신규라인에서 생산된 낸드플래시 제품./삼성전자 제공

러우친젠 산시성 성장은 이날 축사를 통해 “삼성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됐다”며 "산시성은 삼성과 협력사들의 발전을 지원하며 협력관계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시안 공장의 완공으로 10나노급 낸드플래시 제품의 듀얼 생산체계를 구축하게 됐다. 이에 따른 생산 확대로 고객에게 보다 안정적으로 제품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삼성은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생산거점이자 세계 낸드플래시 수요의 50%를 차지하는 중국 내에서 제품을 직접 생산․공급함에 따라 시장과 고객에 더욱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또 동반 진출한 국내 협력사들도 글로벌 운영체제를 갖추며 미래 성장동력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현지에 진출한 국내 협력사들은 60여개사로 향후 100개사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과거 시안에서 출발한 실크로드가 동서양 문명 교류의 핵심 역할을 했던 것처럼 한국과 중국의 협력으로 탄생한 시안 반도체 공장이 ‘21세기 디지털 실크로드’의 출발점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올해 말 반도체 테스트 및 패키징 라인까지 완공해 완벽한 일관생산체제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미디어펜=권일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