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25일 본인을 둘러싼 2013년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및 채동욱 전 검찰총장 혼외자 강제퇴임 의혹에 대해 사실 무근이라며 "검찰수사에 외압을 행사한 바가 전혀 없다"고 밝혔다.

황교안 전 총리는 이날 본인의 페이스북 공식페이지를 통해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이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과 관련해 자신이 검찰에 외압을 행사했다고 주장하며 이에 대해 수사하라고 촉구했다는 기사를 보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황 전 총리는 "국민들에게 오해의 소지가 커질 수 있기 때문에 관련 사건의 처리과정에 대해 설명을 드리지 않을 수 없다"며 "당시 특별수사팀 구성에 대해서도 지원하였을 뿐 아무런 방해를 한 일이 없다"고 지적했다.

황 전 총리는 채동욱 전 총장과 관련해 "채 전 총장도 최근 언론인터뷰에서 윤석열 당시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을 팀장으로 하는 수사팀을 구성하는 데 대해 황 총리가 이의를 달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황 전 총리는 2013년 5월 당시 검찰의 국정원 대선개입사건 수사에 대해 "공직선거법위반 혐의에 대해서 충분히 보강수사하도록 했고 검찰의 특별 수사팀이 보강수사를 한 후 기소했던 것"이라며 "이것이 전부인데 무슨 외압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황 전 총리는 "법무부장관에게는 구체적 사건에 대하여 검찰총장을 지휘 감독할 권한이 부여되어 있다(검찰청법 제8조)"며 "필요한 경우 검찰청법 규정에 따라 수사지휘권을 발동하면 될 것을 무슨 외압을 행사한다는 말이냐"고 지적했다.

또한 황 전 총리는 채동욱 전 총장의 혼외자 의혹과 관련된 채 전 총장의 인터뷰 내용에 대해 "2013년 9월 당시 현직 검찰총장의 혼외자 관련 보도이므로 사실 확인을 위해 채 전총장에게 전화를 걸었다"며 "채 전총장은 전화를 받지 않았고 여러 경로로 통화를 시도하던 중 연결이 되어 채 전총장에게 물었더니 '저는 모르는 일'이라며 사실무근이라고 밝혔으나 그에 따른 후속조치들이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황 전 총리는 "당시 9월8일 채 전 총장을 직접 만나 신속하고 강력한 대응을 당부했으나 사태가 자꾸 커져가는데도 채 전 총장은 특별한 대응이 없었다"며 "더 이상 미루기 어려워 9월11일(또는 10일) 채 전 총장에게 다시 전화해 적절한 방법으로 스스로 해명하도록 권했고 채 전 총장도 검토해 보겠다는 취지로 답했다"고 덧붙였다.

황 전 총리는 이와 관련해 "그러나 다시 기다려 봐도 아무 대응이 없었다"며 "9월13일 채 전 총장에게 전화하여 '국민 의혹이 증폭되고 있는 사안에 대해 진상조사할 수밖에 없다'고 전한 뒤 법무부 감찰관실로 하여금 진상조사에 착수하게 했고, 그 직후 채 전 총장이 사의를 표했다"고 말했다.

특히 황 전 총리는 "마지막까지 혼외자 존재 사실을 부인하고 있던 채 전 총장에 대해 스스로 해명 할 수 있는 기회를 최대한 주려고 한 것"이라며 "(채 전 총장은) 이를 거꾸로 왜곡하고 있다. 마치 국정원 대선개입사건과 혼외자 사건이 연결되어 있는 것처럼 말하고 있으나 두 사건은 별개의 사건"이라면서 채 전 총장의 주장을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