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광호 기자]LG화학이 아크릴산 계열 사업을 고부가 사업으로 집중 육성하기 위한 투자를 단행한다.

LG화학은 오는 2019년 상반기까지 여수공장에 총 3000억원을 투자, 아크릴산 18만톤·고흡수성수지(SAP) 10만톤을 증설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증설을 통해 아크릴산과 SAP의 생산량은 각각 70만·50만톤으로 늘어나며, 연간 3000억원 이상의 매출 증대 효과가 기대된다고 LG화학은 설명했다.

또한 프로필렌(NCC)·아크릴산·SAP로 구성된 '프로필렌 체인'의 수직계열화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SAP의 주원료로 쓰이는 아크릴산은 아크릴섬유·도료·접착제·코팅제 등으로 사용되며, 오는 2020년까지 연평균 5% 가량의 성장이 예상된다.

아크릴산·가성소다를 중합해 생산하는 합성수지인 SAP는 자기 무게의 최대 500배에 달하는 물을 흡수할 수 있어 유아 및 성인용 기저귀 및 여성용품 등의 원료로 사용된다.

LG화학은 아크릴산 분야는 독일 바스프·미국 다우·일본 미쯔비시 등 소수의 기업만 고유의 공정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 2004년 10여년의 연구 끝에 국내 최초로 아크릴산 촉매·제조공정 기술 등 전 공정을 독자기술로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나주·대산공장 납사분해공장 등 국내 투자규모가 1조원을 넘어섰으며, 이를 통해 고부가 제품의 매출을 현재 4조원 규모에서 오는 2020년 7조원 규모로 늘릴 계획이다.

손옥동 LG화학 기초소재사업본부장은 "이번 증설로 원료의 안정적 공급과 고부가제품인 SAP 매출의 확대가 기대된다"며 "고부가제품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지속적으로 고도화, 차별화된 성과를 창출하는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