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손흥민(25, 토트넘 홋스퍼)이 2017년 유종의 미를 거뒀다. 올해 마지막 경기에서 공격 포인트를 3개나 올렸다. 하지만 손흥민은 여전히 배가 고프다. 스스로 매긴 2017년 자신에 대한 점수는 50점밖에 안된다.

손흥민은 2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구장에서 열린 사우샘프턴과 2017-18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0라운드 경기에 선발 출전, 약 76분간 뛰면서 1골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토트넘은 해리 케인의 해트트릭에 손흥민의 활약을 더해 올해 마지막 경기를 5-2 대승으로 장식했다.

   
▲ 사진=토트넘 홋스퍼 공식 페이스북


이날 3개의 공격포인트를 몰아 올린 손흥민은 12월에만 4골 3어시스트로 총 7개의 공격포인트를 쌓았다. 이는 손흥민이 2015-16시즌 프리미어리그로 진출한 후 월간 최다 공격포인트 기록이다.

이날 1골을 더한 손흥민은 2017년 소속팀과 대표팀 경기를 통틀어 총 26골을 넣었다. 프리미어리그에서만 14골을 넣었고 FA컵에서 6골,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3골을 터뜨렸다.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는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부진했지만 10월과 11월 평가전에서 3골을 기록했다.

이렇게 한 해를 잘 마무리했지만 손흥민은 스스로 평가에 냉정했다. 이날 사우샘프턴전 후 현지 특파원들과 인터뷰를 하면서 손흥민은 "올해 내게 점수를 매긴다면 100점 만점에 50점"이라고 말했다.

괜한 겸손은 아니었다. 손흥민이 이렇게 야박한 점수를 자신에게 매긴 것은 태극마크를 달고 뛴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에서의 부진에 대한 자책이 컸다. 그는 "겸손한 것이 아니라 정말로 부족한 모습을 많이 보여드렸다. 팔이 부러진 후 몸을 끌어올리는데 시간이 걸렸고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얘기했다.

이날 골을 넣고도 그 기쁨보다는 바로 전 경기 번리전에서 결정적 찬스를 놓친 것을 먼저 떠올리며 더 아쉬워한 손흥민이다.

성적만 놓고 보면 손흥민은 최고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대표팀에서도 손흥민은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대체불가 자원이다. 내년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대표팀 공격은 손흥민을 주축으로 돌아갈 것이다. 아직 자신의 기량에 만족할 줄 모르며 배가 고픈 손흥민, 2018년 새해엔 더욱 발전된 모습을 보여줄 것이란 기대가 크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