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

비상경영 하청근로자 외면 현대차 노조,대마불사 환상갖나
편집국 기자
2017-12-27 13:54

현대차노조가 노사임단협합의안을 부결시킨 것은 심각한 모럴해저드에 해당한다.


노사가 39차례 끝에 마련한 합의안에 대해 노조원들은 자신들의 임금이 줄어든다며 반대했다. 노사는 기본급 5만8000원 인상, 통상임금의 300%+280만원, 복지포인트 20만포인트 지급등에 도장을 찍었다. 이것만 해도 근로자들은 올해 연봉이 9400만원에 이른다. 현대차 생산직들의 임금은 우리나라 평균 근로자 임금(3387만원)의 3배가량 많다.  


부결된 노사 합의안대로 하면 노조원들의 급여는 전년에 비해 200만원 가량 줄어든다. 반면 사내하청 근로자들이 정규직으로 대규모 채용되는 효과가 있다.   


일본 도요타노조는 월 1만3000원 인상안에 도장을 찍었다. 60년간 장기무파업신화를 이어갔다. 도요타는 엔저등에 힘입어 수년째 매년 20조원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리고 있다. 노조는 내몫보다 회사의 장기성장잠재력을 중시했다. 친환경차량 개발과 자율주행차 개발 등을 위해선 노사안정속 투자여력 확보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도요타 노조원들은 파업보다는 공정개선에 자율적으로 참여한다. 임금을 더 받기위해 생산라인을 세우는 현대차 근로자나 대의원들과 차원이 다르다. 나보다는 회사경쟁력부터 생각한다. 도요타 노사도 종전 후 극심한 파업으로 홍역을 치렀다. 노조는 비싼 수업료를 내고 노사화합과 회사경쟁력 강화에 앞장서고 있다.


   
현대차 노조원들이 노사가 합의한 임단협상안을 거부했다. 임단협 타결은 내년으로 연기됐다. 회사는 사드보복과 미국시장 판매부진 등으로 비상경영을 하고 있다. 판매 매출 영업이익등이 모두 감소했다. 노조원들은 임금인상은 적게 하더라도 사내하청근로자 특별채용 규모를 늘리자는 집행부의 사회적 연대구상을 일축했다. 내것만 챙기려는 노조원들의 모럴해저드가 극심하다. 문재인대통령(왼쪽)이 충칭 현대차공장을 방문해 정의선 부회장과 담소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현대차 노조원들은 대한민국에서 최고의 임금을 받는 귀족노조원들이다. 회사의 사정이나 사회적 책임은 한사코 외면하고 있다. 노조집행부는 기본급 인상액을 다소 낮추면서 사내하청근로자들의 정규직 특별채용규모를 늘리려 했다. 노사는 잠정합의안에서 사내하청근로자 3500명을 2021년까지 특별채용키로 의견을 모았다.


노조집행부가 특별채용 규모 확대에 합의한 것은 숱한 파업으로 비난받는 것을 물타기하려는 포석에서 비롯됐다. 귀족노조의 부정적 이미지를 희석하고, 최소한의 사회적 연대감을 표시해야 했다. 노조원들은 이것마저 무위로 만들었다. 같은 라인에서 근무하는 하청근로자의 낮은 임금에는 관심없다고 했다. 내 임금만이 중요하다는 게 노조원들의 속셈이었다.


노조집행부는 안티현대를 자녀세대들에게 물려주는 것에 대해 우려했다. 노조원들은 집행부의 안티현대 경고를 일축했다. 


현대차 노사협상은 해를 넘겼다. 노조선거가 있는 내년 1월을 넘겨 2월에나 노사가 협상테이블에 마주앉을 것 같다. 노조는 올해 19차례의 파업을 벌였다. 없어서 못파는 SUV 코나 생산라인에 대해 쇠사슬로 감았다. 현대차는 올해 생산차질로 6만3000대, 1조3000억원의 피해를 입혔다. 노조원들은 자신들을 먹여살릴 옥토를 마구 파헤치고, 가라지마저 뿌렸다. 지난 31년동안 4년을 제외하곤 매년 파업을 벌였다. 파업손실액은 무려 20조원(180억달러)에 이른다.


회사를 위기로 몰아넣은 파업본능이 현대차 노조를 지배하고 있다. 현대차근로자들의 임금은 고졸들이 받는 임금으로는 국내 최고 수준이다. 신도 못가는 직장이 됐다. 중국 충칭현대차공장의 근로자 임금보다 9배나 많다. 충칭 근로자는 월 94만원을 받는데, 울산근로자는 800만원을 받는다. 생산성은 울산근로자 100, 충칭근로자 160으로 비교가 되지 않는다.


오죽하면 집권당 중진 송영길 의원마저 문재인대통령의 방중을 수행하면서 충칭공장과 울산공장의 격심한 차이를 비교했겠는가? 송의원은 한국자동차산업의 미래가 어둡다고 경고했다. 


자동차도시 울산은 조만간 한국판 디트로이트시로 전락할 것이다. 그때 땅을 치고 후회해봐야 소용없다. 현대차 기아차는 90년대이후 국내투자를 접고 있다. 모든 투자는 미국 중국 유럽 동남아 중동 중남미 등 해외로 향하고 있다. 고임금을 받는 노조가 매년 강경파업을 벌이며 라인을 세우는 것에 대해 회사는 정녕 질렸을 것이다.


회사는 위기상황이다. 매출과 판매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판매는 100만대가량 감소할 전망이다. 영업이익도 4조원대로 지난해 5조7000억원에서 상당폭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임원들은 급여반납으로 과장급이상은 월급동결로 고통을 분담중이다. 노조만 회사의 비상경영을 외면하고 있다. 사드보복으로 중국판매가 반토막나는 극심한 경영위기도 남의 나라일처럼 여긴다. 


현대차 노사는 창사이후 50년 만에 임금협상을 내년으로 넘겼다. 국민들은 현대차 노조의 과도한 탐욕과 내몫찾기에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 회사가 살아야 근로자들의 일자리도 지켜진다. 회사가 어려울 땐 고통분담을 통해 험난한 파고를 넘어야 한다.


회사경쟁력은 노사화합에서 나온다. 도요타노조처럼 이제 노사화합의 극적인 전기를 마련해야 한다. 철밥통 귀족노조의 측면만 부각되면 회사는 더욱 어렵게 된다. 자신들과 자식세대의 일자리도 위협한다. 노조원들은 더 이상의 몽니를 부리지 말고 회사가 직면한 위기의 실체를 깨달아야 한다. 비싼 수업료를 치르고 나서야 정신차리는 것은 어리석다.


노조 파업은 언젠가는 몰락과 파산으로 가는 길을 연다. 노조원들이 대마(大馬)는 결코 죽지 않는다는 헛된 미신을 믿고 있다면 중대한 착각이다. 총체적 파산을 몰고오는 쓰나미는 어느날 도둑처럼 올 것이다. 현대차 노조의 각성과 고통분담이 시급하다./미디어펜 사설


SPONSORED


오늘의 인기기사


PC버전
© 미디어펜 Corp.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