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점, 전 VIP라운지 1시간30분에서 2시간 단축 운영...경영상황 악화 및 최저임금 인상과 주 35시간 근무제 도입 영향
   
▲ 신세계백화점 본점 전경./사진=신세계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신세계백화점이 내년부터 VIP라운지 운영시간 조정을 검토 중이다. 신세계그룹이 내년부터 '주 35시간 근무제'를 도입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내년 초부터 백화점 전점, 전 등급의 모든 라운지 운영시간 단축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신세계백화점은 국내 백화점 중 VIP고객 관리가 가장 체계적으로 돼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트리니티(상위 999명), 다이아몬드(연간 구매금액 6000만원 이상), 플래티넘(연간 구매금액 4000만원 이상), 골드(연간 구매금액 2000만원 이상), 블랙(연간 구매금액 2000만원 이상), 레드(연간 구매금액 400만원 이상 등) 등 등급별로 나눠 VIP고객들을 관리하고 있다. 

고객 등급별 혜택도 차등화하고 있으며 백화점 내 라운지도 '트리니티 라운지', '퍼스트 라운지', '멤버스 라운지', 'VIP라운지' 등을 운영하고 있다.

블랙과 레드 등급은 테이크아웃 카페인 '멤버스바'에서 음료를 제공하고 있다.

백화점 VIP 고객들 중 등급 유지 및 상위 등급으로 전환을 위해 상당한 금액의 소비를 백화점에서 하는 고객들도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VIP고객들의 주요 혜택은 할인 및 라운지 이용, 발레 주차 서비스 등이다.

신세계백화점이 운영비 절감을 위해 이런 백화점 주요 고객이라고 할 수 있는 VIP 고객들에 대한 서비스를 축소하는 것이다. 

신세계백화점은 내년 2월 1일부터 라운지 운영시간을 오전 11시 부터 오후 7시까지 축소 운영한다. 기존에는 백화점 운영시간과 라운지 운영시간이 동일했다. 

즉 백화점은 평일 오전 10시30분에 오픈해 저녁 8시까지 영업하고, 주말에는 오전 10시30분에 오픈해 저녁 8시30분까지 영업했다. 따라서 평일에는 1시간 30분 단축 운영되고 주말과 공휴일에는 2시간 단축 운영되는 것이다. 월별로 계산하면 점별로 약 55시간 30분 정도 단축 운영하는 것이다.

신세계백화점 VIP고객들은 전점에 있는 27개 라운지 및 멤버스바에서 일괄적으로 단축 운영하게 될 경우 백화점은 상당한 인건비 및 운영비 절감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한 VIP고객은 "10년 동안 신세계백화점을 이용해왔고 다른 백화점들과 다른 높은 서비스로 승부하는 백화점이라고 생각했는데 운영비 절감이라는 이유로 고객 서비스를 축소하고 있다"며 "라운지 운영 축소 등을 통해 백화점은 상당한 비용 절감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이 VIP고객 대상 서비스를 축소하는 배경은 백화점 경영상황 악화 및 내년 큰 폭으로 인상될 최저임금과 '주 35시간 근무제'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내년 최저임금은 올해보다 16.4% 증가한 7530원이 될 예정이다. 이는 2000년 9월~2001년 8월 이후 17년 만에 최대 인상 폭이다. 또한 신세계그룹은 내년부터 주 35시간 근무제를 시행한다. 그룹 측은 근무 시간 단축에도 임직원들의 임금 하락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이마트 영업시간을 단축하는 등 운영비 절감 노력을 꾀하고 있다. 백화점 라운지 운영시간 단축도 그런 배경으로 해석된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고객 라운지 운영 시간 축소는 아직 확정된 사안이 아니다"라며 "정확한 내용과 일정은 미정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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