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지난 2006년부터 2008년까지 주한미군사령관을 지낸 버웰 벨 전 사령관은 27일 평창 동계올림픽 및 한미 연합군사훈련과 관련해, 군사훈련을 협상 조건으로 삼을 땐 한미동맹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의 이날 보도에 따르면, 벨 전 사령관은 "북한과 외교적 관여를 위해 훈련을 연기해야 한다는 그 어떠한 생각도 잘못됐다"며 "평창 동계올림픽을 치르는 단기간에 훈련을 연기하는 것에 찬성이나 올림픽 폐막 직후 원래 계획된 훈련을 전 범위에 걸쳐 실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벨 전 사령관은 "한미 양국 어디라도 준비태세(한미 연합군사훈련)를 협상 수단으로 사용한다면 이는 양국 병력과 한국 시민을 위험하게 만드는 것"이라며 "이럴 경우 미국이 한미동맹을 저버려야 할 시점이라고 강력히 권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벨 전 사령관은 "북한의 핵무기 포기를 중국이 최대의 이익으로 판단하기 전까지 핵 선제타격 능력을 확보하려는 북한을 막기 위해 미국이 할 수 있는 것은 전쟁 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다만 벨 전 사령관은 "올림픽을 계기로 100개가 넘는 나라에서 선수 수천 명이 들어오는 기간에 군사훈련을 진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동안 한미 연합군사훈련의 연기 가능성을 논의하는 것은 타당하고 정당하다"고 덧붙였다.

   
▲ 버웰 벨 전 주한미군사령관은 27일 평창 동계올림픽 및 한미 연합군사훈련과 관련해, 군사훈련을 협상 조건으로 삼을 땐 한미동맹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2015년 한미연합훈련에서 우리군 해병대와 주한미군 해병대가 함께 시가전 훈련을 하는 모습./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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