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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벗은 홍준표와 류여해 파문…한국당 '승풍파랑'을 기대한다
몰락한 보수 현실 가시밭길…국민 앞에 당당할 수 있는 정당으로 거듭나야
편집국 기자
2017-12-28 11:15

   
박한명 언론인·미디어비평가
대법원 판결로 성완종 리스트 혐의를 벗은 홍준표 대표는 지금이야말로 당 대표직 무게감이 실감나지 않을까. 2011년 한나라당 시절과 2017년 자유한국당 현실의 괴리감이, 단적으로 말해 하늘과 땅만큼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보수가 집권했고 차기 박근혜라는 보증수표까지 보유했던 여유로운 부잣집 생활과, 보수가 권력을 내놓았고 차기를 바라볼 십원짜리 한 장도 빈곤한 살림에 피 곤죽이 되어 궤멸까지 당하는 신세를 극적으로 겪고 있으니 말이다.


부잣집 살림을 맡아봤던 홍 대표는 궁핍하다 못해 미래를 생각하기 힘든 보수의 비참함을 지금, 누구보다 잘 알 사람이다. 대통령을 하늘이 낸다면 그런 대통령을 견제할 제1야당 대표가 탄생하는 데도 하늘 뜻이 배어있지 않다고는 말 못할 것이다.


세상 돌아가는 이치를 한번쯤 고민해본 이들이라면 쪼그라들 대로 쪼그라든 둥지에서 홍준표가 보수의 파랑새를 찾아 나설 임무를 맡게 된 현실에 제 각기 고개를 주억거리고 있을지 모른다.


망조 든 집안 장남 구실만큼이나 어려운 자유한국당 대표직의 엄중함은 홍 대표가 넘어야 할 산이 첩첩하다는 현실이 방증한다. 다행스럽게도 아직까지 순항 중이라는 사실은 그가 자신에게 주어진 직의 의미를 생각보다 깊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뜻도 될 것이다.


비록 류여해라는 암초를 만났지만 당협위원장 정리를 순탄하게 해 나가고 있다. 홍 대표가 명심해야 할 것은 불편부당함의 원칙으로 흔들리지 않고 굳건히 앞으로 걸어가는 것이다. 그런 가운데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자기를 희생하는 동지들을 더욱 세심히 살펴야 한다.


   
대법원 판결로 성완종 리스트 혐의를 벗은 홍준표 대표는 지금이야말로 당 대표직 무게감이 실감나지 않을까. 홍 대표는 최근 발생한 류여해 전 최고위원의 돌발사태 등을 현명하게 풀어나가 새로운 정당으로 발돋움 해야 한다. /사진=자유한국당 제공


류여해 논란도 현명히 대처해야 할 일이다. 하이에나떼 같은 언론과 포털은 벌써부터 홍준표 대 류여해 구도로 프레임을 짰다. 홍 대표는 적대적 언론 프레임에 녹아나지 않고 극복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방송이 권력에 장악된 상황에서 미디어의 문제와 해법의 중요성은 홍 대표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으리라 본다.


몰락한 집안 장남 노릇이란 게 원래 어렵다. 집으로 찾아오는 채권자들 빚 정리도 해야 하고, 이것저것 현실에 불만투성이인 식솔들도 달래야 한다. 몰락한 현실을 부정하고 도피하면서 장남 탓만 하는 식구들이 치는 사고도 수습해야 한다.


자기도 죽고 당도 죽이는 류여해 전 최고위원의 미숙한 정치행태는 차치하고 이를 수습하는 홍 대표를 모두가 주목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으면 안 된다. 당무감사에서 점수가 미달될 만큼 부족했던 류 전 최고위원은 본인이 부족하다는 반성을 하기보다 뜬금없이 여성성을 앞세워 당 대표를 상대로 마초니 성희롱 논란을 의도적으로 일으키고 있다.


최고위원까지 올랐던 류여해지만 박근혜 구하기 태극기집회에서까지 자기 홍보에 열중한 것 외에 본인 약속대로 박 전 대통령을 구하기 위해 무슨 일을 진정성 있게 했는지 국민은 알지 못한다. 홍 대표는 피아 구분도 못하는 정치 신인의 좌충우돌 사태에 현명하게 대처해야 한다.


류여해라는 돌발 사건을 만났지만 홍 대표는 내년 지방선거를 위해 착실한 걸음을 내딛었다고 볼 수 있다. 당협위원장 정리를 해 나가면서 조강특위도 구성,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참신하고 능력 있는 인재영입 채비도 갖췄다. 류석춘 1기 체제를 종료하고 제2혁신위원회 위원장을 임명하면서 정책과 내부쇄신 준비도 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부족한 게 있다. 탄핵 사태 정리 문제다. 대법원 판결로 홍 대표 개인의 정치적 부담은 덜었을지 몰라도 헌법재판소 대통령 탄핵으로 당의 정치적 부담은 고스란히 남아 있다. 박근혜 대통령을 배출한 당이어서가 아니라 탄핵사태를 낳게 된 보수 분열에 대해 진정어린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한다.


한국당 책임은 박 전 대통령 못지않기 때문이다. 복당파들의 반성과 사과도 있어야 한다. 이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만 한국당이 보수의 열망과 국민의 희망을 담을 수 있는 큰 그릇을 만들 수 있다. 한국당이 내건 슬로건 '승풍파랑(乘風破浪)'대로 당원 전체가 한마음이 되어 시련의 거친 바다를 잘 헤쳐나가는 2018년이 되길 기원한다. /박한명 언론인·미디어비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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