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 지위확인 소송 패소로 200억 인건비 부담·노조 "자구계획 수용불가"
[미디어펜=최주영 기자]금호타이어가 금호아시아나그룹에서 계열 분리됐다. 1960년 창립된 이후 57년 만에 모그룹에서 벗어나 독자 생존에 나선 것이다. 

다만 금호타이어는 채권단 자율협약에 돌입함에 따라 회생을 위한 구조조정과 정규직 전환에 따른 인건비 부담 등 경영정상화를 위해 넘어야 할 산이 많다.

   
▲ CI=금호타이어 제공


금호타이어는 28일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제14조의2에 따라 금호아시아나 기업집단으로부터 계열 제외됐다"고 공시했다.

앞서 전날 공정거래위원회는 금호타이어가 지난달 초 금호아시아나그룹에서 계열분리를 신청한 데 대해 승인해 금호타이어에 계열분리를 정식으로 통보했다.

금호타이어와 계열분리 후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자산 총액은 약 15조6000억원에서 약 12조3000억원으로 낮아진다. 지난해 말 기준 금호타이어의 자산 규모는 약 3조3000억원이다. 

이에 따라 금호타이어의 경영정상화 작업에도 본격 속도가 날 계획이다. 채권단은 다음달께 금호타이어 정상화와 대우건설 매각 추진 방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당초 이달 중순 금호타이어에 대한 실사 결과를 발표하고 자율협약, P플랜 등 정상화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었으나 실사보고서 확정안 완성이 늦어졌다는 설명이다. 

다만 금호타이어 경영정상화까지 거쳐야 할 관문이 적지 않다. 최근 대법원 판결로 사내 협력업체 소속 근로자들을 정규직으로 채용한 상황에서 그에 따른 막대한 인건비를 감당해야 한다. 구조조정 결정을 반대하는 노조 또한 설득해야 한다.

지난 22일 대법원은 금호타이어 사내 협력업체 소속 근로자 132명이 제기한 '근로자 지위확인' 소송에서 회사측 상고 기각을 최종 결정했다. 

금호타이어는 이날 판결에 따라 사내 협력업체 소속 근로자 132명을 즉시 정규직으로 채용했고, 또 내년부터 추가적으로 부담해야 할 인건비를 포함해 당장 200억원 이상의 인건비 부담이 더해질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 9월27일 자율협약에 돌입한 이후 사측이 지난 12일 노조에 생산직 191명 정리해고, 임금총액기준 30% 삭감, 일반직 인원 감축 등을 골자로 한 자구계획안 동의안을 제시하면서 노조 반발이 커지고 있다.

노조는 채권단에 △중국공장 매각 후 국내공장 증설 △국내공장 구조조정 중단 △국내 구성원의 총고용 보장과 비정규직 정규직화 △단기 악성채무 출자전환 후 재무건전성 확보 △해외매각 금지 협정서 발표 △연구개발·설비투자 실시 등 10가지 안을 제시했다.

노조 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10대 요구안을 반영해 금호타이어 정상화를 위한 대안을 조속히 마련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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