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2017년 마지막 날인 31일 새벽 광주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나 4세 이하 삼남매가 모두 숨지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이 사건에 대해 현장 감식을 벌였지만 화재원인에 대한 증거를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조사 결과 삼 남매의 친모 A(22)씨는 처음에는 "술에 취해 라면을 끓이려 했다"고 진술했지만 다시 "담뱃불을 잘못 끈 것 같다"고 번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31일 광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들은 오전 광주 북구 두암동 아파트 화재 현장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합동 감식을 진행했다.

경찰은 2시간 30여분 동안 현장감식을 진행했지만 화재원인을 규명할 인화성 물질 등 특별한 증거나 정황을 확보하지 못했다.

화재 현장에서 숨진 채 발견된 삼 남매는 화재로 인한 연기로 질식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 과학수사팀 관계자는 "호흡기 내부에서 그을음이 발견돼 화재 당시 호흡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A씨가 "귀가하면 라면을 끓여 먹어야겠다고 생각했으나, 실제로는 그러지 않았나 보다.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담뱃불을 잘 못 꺼 불이 난 것 같기도 하다. 담배를 어떻게 껐는지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번 불이 삼남매가 자고 있던 작은 방 구석에서 발생해 급속도로 번진 것에 경찰은 주목하고 있다.

게다가 A씨는 전 남편 B(21)씨에게 전화해 "죽고 싶다"는 말을 한 것으로 경찰 조사결과 드러났다. 

A씨는 화재 전날 저녁인 30일 오후 7시40분쯤 남편과 함께 삼 남매를 남겨두고 집을 나와 지인과 함께 술을 마셨다. 소주 9잔에 만취한 A씨는 동전노래방에서 4000원어치 노래까지 부른 뒤 택시를 타고 비틀거리며 귀가했다.

남편 B씨는 아내가 집을 떠난 뒤 2시가 후쯤인 오후 9시 44분쯤 삼남매를 보호자없이 남겨 두고 피시방에 가 게임에 몰두 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와 B씨는 최근에 이혼했지만, 현재까지 함께 살고 있었다. 9월 이혼 소송해 며칠 전인 지난 27일 법원의 협의 이혼 판결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