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국민의당 전당원투표 결과 안철수 재신임이 확정됐지만 당내 통합반대파는 최종 투표율이 23%에 그친 것은 77% 이상의 당원들이 사실상 반대한 것이라며 안철수 대표의 퇴진을 요구했다. 

31일 국민의당 지키기 운동본부 대표 조배숙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보수 야합 중단하고 안 대표는 즉각 퇴진하라”고 밝혔다.

조 의원은 “안 대표가 당무위원회에서 강행 처리한 전 당원 투표가 끝내 실패로 끝났다”며 “투표 안내 문자 폭탄에 수억원의 당비를 들이고 공·사조직까지 총동원했지만, 당원들은 안 대표의 재신임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합당에 대해서는 전당대회에서 결정하라는 당헌도 어기고, 안 대표 자신의 재신임과 연계하는 꼼수까지 부려 얻어낸 결과치고는 너무나 초라하다. 당헌 당규에 명시한 최소투표율 3분의 1 기준에도 미치지 못한 이번 투표는 바른정당과의 합당에 대한 반대이자 안 대표에 대한 명백한 불신임의 표시”라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또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투표율이 25.7%에 그치자 즉시 시장직에서 사퇴했던 것을 거론하면서 안 대표 역시 이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바른정당과의 합당 추진을 당장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바른정당은 국민의당과 정체성이 다르다. 위안부 문제 졸속 합의에도, 개성공단의 일방적 폐쇄에도 그들의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며 “국민의당이 가야 할 길은 보수 우경화 합당의 길이 아니다. 안 대표의 무리한 선택은 결국 국민의당을 사지로 몰아넣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당 지키기 운동본부 출범을 알린 조 의원 외 당 지킴이 일동은 “안 대표는 보수 야합 추진을 즉각 중단하라” “안 대표는 즉각 퇴진하라” “우리는 국민의당의 개혁 정체성을 반드시 지켜낼 것이다”라고 함께 외쳤다. 

국민의당 지키기 운동본부에는 박지원 의원을 비롯해 천정배, 정동영, 박주선 의원 등 호남 중진들과 김경진, 이용주 등 호남 지역 기반 초선 의원 등이 포함됐다. 

   
▲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 지난 20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송기석 대표비서실장에게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전당원 투표를 제안한 안철수 대표의 의원총회 참석을 확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