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이낙연 국무총리는 2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부시무식에서 "남북 당국 간 대화가 오랜만에 열릴 것으로 보인다"며 "그렇다고 하더라도 안보환경이 변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우리가 역발상으로 충분히 활용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낙연 총리는 이날 "(남북 대화의) 범위가 어떻게 될지 또는 레벨이 어떻게 될지 하는 건 차치하고 남북 당국 간 대화가 오랜만에 열릴 것으로 보이지만 만만치 않은 대화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총리는 "핵을 하겠다고 주장하기 때문에 북한은 또 다른 대접을 요구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상상력과 지혜를 발휘하고 또 용기를 내서 이 기회를 잘 활용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총리는 "문재인 대통령께서 줄기차게 말씀하셨던 것에 대해 응답이 왔다고 볼 수 있지만 그래도 '핵 단추가 당신 책상 위에 있는 것은 위협이 아니라 현실'이라는 으스스한 이야기도 계속됐다"며 "안보환경이 달라질 것 같지는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총리는 "그런 점을 고려해 국민도 안심시키면서 좀 새 시대 새로운 국면에 맞는 우리 국방의 존재 방식이 과연 무엇인가 고민했으면 좋겠다"며 "동계올림픽이 열릴 평창은 비무장지대에서 정확히 100km 떨어져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 총리는 북한의 위협을 염두에 두고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집단을 100km 바깥에 두고 있다"며 "이러한 곳에서 인류가 벌이는 스포츠 대전, 평화와 번영을 구가하는 축제라는 점을 우리가 역발상으로 충분히 활용하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 이낙연 국무총리가 2일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2018년 정부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사진=국무총리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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