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본사서 실증평가 마쳐
[미디어펜=나광호 기자]현대중공업이 선박용 엔진의 '배기가스 세정설비(스크러버)'를 자체 개발, 친환경 선박 엔진 시장에서 경쟁력을 한층 강화했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울산 본사에서 스크러버 실증 평가를 마쳤다고 3일 밝혔다.

스크러버는 선박 엔진의 배기가스를 물로 세척, 황산화물·염산·불산 등의 유해물질을 최대 99%까지 제거하는 친환경 장치로, 현대중공업은 지난 2016년 5월 개발에 착수, 현재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유럽 업체들의 제품과 동일 수준의 성능을 보유한 제품 개발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이 개발한 스크러버는 일체형 설계를 통해 유럽 업체들의 제품 대비 크기를 35% 줄인 것이 특징이다.

   
▲ 현대중공업이 자체 개발한 선박용 '배기가스 세정설비' 개념도./사진=현대중공업그룹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질소산화물 저감장치에 이어 배기가스 세정설비까지 개발, 큰 폭의 성장이 예상되는 친환경 엔진 설비 시장을 선점할 수 있게 됐다"며 "친환경 설비에 대한 연구개발(R&D)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설치가 용이하고 공간 활용도가 높다는 장점을 앞세워 선박 신조 및 개조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 연간 50기 이상을 수주한다는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중공업은 앞서 2012년과 2016년 중형엔진용·대형엔진용 스크러버를 개발했으며, 액화천연가스(LNG)를 연료로 사용해 오염물질 배출량을 감소시킬 수 있는 LNG추진선을 잇따라 개발하고 있다.

한편 국제해사기구(IMO)는 오는 2020년 1월1일부터 황산화물 배출량을 현행 3.5%에서 0.5%로 제한하는 '선박 대기오염 방지 규칙'을 시행하며, 이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스크러버를 장착하거나 혹은 LNG선을 운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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