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준비·경영체계 구축·내실경영 등의 경영방침 제시
[미디어펜=나광호 기자]"올 한해는 '작지만 단단한 회사'로 가는 도전의 해가 될 것이며, 매출·수익 또한 최적화된 회사의 규모에 맞게 제자리를 찾아갈 것이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4일 신년사에서 "어둡고 힘든 시기를 이겨내고 터널의 끝에 서있지만, 터널이 끝나도 마냥 편안한 꽃길이 펼쳐져 있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 사장은 "최근 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이 강세를 보이며 원가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있으며, 신규 수주하는 제품의 가격은 최고점이었던 시절 대비 30~50%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품 건조에 들어가는 후판 등 자재비 인상·원가에서 차지하는 고정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흑자기조를 계속 유지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사진=대우조선해양


정 사장은 프로젝트 인도·채무조정·신규수주에 도움을 준 이들에게 감사를 표하며 당면 목표 달성을 위해 파괴와 창조를 통한 미래 준비·프로세스 및 시스템 기반 경영체계 구축·수익과 품질 중심 내실경영 등의 경영방침을 제시했다.

그는 "5% 개선은 힘들지만, 50% 개선은 가능하다는 말이 있다"며 "이를 가능하게 하는게 파괴적 혁신"이라고 한 뒤 지난해 경험한 수주실패를 언급하며 가격·기술경쟁력 확보를 위해 첨단 조선소 및 인프라 구축·수주 경쟁력 강화·독자기술 개발 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표준과 절차에 기반을 둔 업무프로세스를 정착시켜 실수·부정·부실을 줄여야 하며, 고객 신뢰 유지를 위한 품질 확보·리스크 관리 기반 프로젝트 수익성 제고 등을 통해 궁극적으로 자립경영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정 사장은 "외부와 약속한 자구계획 목표는 반드시 달성해야 한다"며 "'대우조선을 살린 것은 현명한 선택이었다'는 자부심을 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의 핵심가치인 신뢰와 열정을 바탕으로 적극적이고 도전적인 기업문화를 구축해야 할 것"이라며 "여전히 외부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지만, 국민들의 마음을 되돌릴 수 있다고 굳게 믿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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